“한인 디아스포라 크리스천의 선교 사명”의 주제로, 필자는 지난 2월에 말레이시아에서 있었던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에 관한 내용과 디아스포라에 대한 개요를 간략히 다룬 후, 한인 디아스포라 크리스천의 선교 사명에 관하여 나누고자 한다.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

사진1.한인디아스포라포럼(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 2022.02.14.-2.17.
(Photo : 사진1.한인디아스포라포럼(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 2022.02.14.-2.17.)

필자는 지난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에서 열렸던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KDF, Korean Diaspora Network Forum) 특강 강사(“GMI & 세계 선교현황과 전략”)로 첫 날 강의를 하게 되었다.

이번 모임은 2004년, 이순근 목사에 의하여 시작된 “한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Korean Diaspora Network, KDN)에서 매 2년 마다 개최하는 포럼으로써, 쿠알라 룸푸르 열린교회(김기홍 목사)의 정성을 다한 섬김과 진행팀의 헌신으로, 전 세계에서 모인 선교사,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 70여 명이 큰 은혜와 도전을 받은 귀한 시간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선교지에서 필요한 두 가지 사역을 중점적으로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이는 이애실 사모(이순근 목사 사모)의 “어! 성경이 읽어지네!”의 사역(생터 성경사역: 생장점이 터지는 성경)사역과 이순근 목사의 “EZEMIAH 사역”(에스라와 느헤미야와 같은 조국 회복 사역의 일환으로, 한국의 농어촌 교회에, 미국의 한인 1.5세와 2세와 3세들이 영어 프로그램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고 농어촌 교회를 돕는 사역, 2007)을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사례들을 발표하고, 필요한 교회와 선교지를 연결하는 계기가 되는 귀한 포럼이었다.

필자가 31년 째, 사역자로서(필드선교사 & GMI 본부선교사, 선교목사, 총회선교부장, GMI 선교연구소 실장) 섬기고 있는 은혜한인교회에서는 2011년 5월 3일부터 6일까지, 상기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이 열렸었다(당시 필자는 선교목사이자 선교팀장으로, 상기 포럼을 준비 및 지원하였다).

한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KDN)의 한인 디아스포라 포럼의 목적은 전 세계 193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732만 5143명의 한인 디아스포라(재외동포, 외교부 2021년 통계)들 가운데의 약 5,000여 한인교회(한국 내의 한인교회를 제외한 수치로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3년여 동안<2020년1월-2023년2월>, 약 1,000여 개 교회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됨)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함께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그 목적으로 볼 수 있다.

2021 재외동포현황 연도별 현황
(Photo : 2021 재외동포현황 연도별 현황)

디아스포라 개관(槪觀)

이어서 간략하게 디아스포라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고자 한다(하기 내용은 2015년 10월, 미주기독일보에 4회에 걸쳐서 연재된, 필자의 원고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한 내용이 된다).

디아스포라(διασπορά; diaspora)는 ‘흩어진’이라는 뜻의 헬라어인 ‘dia’(δια)와, ‘씨앗’이란 'spora'(σπορά)의 합성어로서 그 뜻은 ‘흩어진 씨앗’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팔레스타인 땅 이외에 이산되어 거주하고 있는 자들을 의미하며, 한편으로는 ‘유대인의 분산’ 을 의미한다. 유대인으로서 팔레스타인 이외의 땅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 거주지를 지칭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현대에는 광의적인 의미로서 자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의미한다.

현대 세계는 세방화(glocalization)의 세계로 표현할 수 있다. 세방화는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지방화를 의미하는 로컬라이제이션 (localization)의 합성어이다. 전 세계 약 80억 2,090만 명 이상의 인구(2023.03.07. www.worldometers.info의 통계로는 8,020,900,000명) 중, 약 2억 8천 1백만 명에서 3억 명 정도가 세방화의 산물인 디아스포라(이민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2020년 통계에 나타나 있다(2020년 전 세계 인구의 3.6%). 이러한 디아스포라 (diaspora)는 선교적 전략인 측면에서 중요한 근거를 제공하게 된다. 즉 선교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 주위로 스스로 여러 형태의 디아스포라로 오고 있는 것이다. 즉 자발적 디아스포라(자발적 이민에 의한 이민자)와 비자발적 디아스포라(전쟁, 천재지변, 박해로 인한 난민 이민자)의 형태로, 수많은 불신자들이 전 세계 교회와 크리스천 근처로 흩어져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일예로, 2022년 2월 24일에 발발(勃發)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1,00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인접 유럽 국가들로, 난민의 형태의 디아스포라로 살아가고 있다(비자발적 디아스포라). 필자는 상기 전쟁가운데에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1994년부터 사역을 계속하고 있는 김교역 선교사의 부탁을 받고, 지난 2월 27일에 폴란드에서 사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폴란드 선교사인 안드레 목사를 만나, 대접을 하면서 현황을 듣게 되었다(안드레 목사가 영어를 못한다고 하여, 부족한 러시아어로 대화를 하게 되었다).

현재 약 60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고, 안드레 목사는 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폴란드 선교사로 파송되어 사역을 하던 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난민들 중 일부를 돌보고, 복음 전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일예로, 폴란드의 옛 가옥을 임대하여, 약 30명이 같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임대한 가옥을 수리해 주는 조건으로, 3년간 임대료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집주인과 계약을 한다고 하였다. 현재 3채의 가옥을 빌려서 같은 형태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고 있다고 하며, 기도와 물질 후원을 부탁하였다. 상기 가옥에 체류하는 30여 명이 가정교회가 되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하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게 되고, 다시금 회복되어, 양 국가가 복음을 더욱 활짝 받아들이고, 세계 선교에 동참하게 되기를 기도한다(러시아는 전국민의 41%가 정교회<988년> 교인으로 되어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전 국민의 72%가 정교회 교인으로 되어 있다).

디아스포라에 관한 구약적인 배경은 창세기 1장 28절을 들 수 있다. 땅에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기 위해서는 축복의 도구와 통로로서 흩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창세기 3장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선악과를 따서 먹은 하와와 아담을 에덴동산에서 내어 보내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아담과 하와가 인류 사이의 최초의 디아스포라로 보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은 언어의 혼란함과 함께, 지면으로 흩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노아의 홍수 이후로, 노아의 아들들인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들로 인하여, 땅의 열국 백성으로 나눠지게 되었으나, 하나님의 이러한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바벨탑을 쌓고,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고자 함으로 인한, 흩어짐으로써 이는 흩어진 자로서의 디아스포라적 개념이다.

구약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의미는 축복의 근원을 이루고자 하신,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의 경우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경우의 징벌의 경우로 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계획안에 포함된, 하나님의 선교 전략적인 흩으심으로 볼 수 있다. 창세기 12장의 아브람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명하사, 그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서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으로 가라고 하였을 때, 아브람이 순종하여 자신의 고향 집을 떠나게 된 것으로써, 이 역시 디아스포라의 개념으로 본다.

또한, 신약성경에는 3회에 걸쳐서 디아스포라를 의미하는 단어의 표현이 나타나 있는데, 이는 요한복음 7:35, 야고보서 1:1, 그리고 베드로전서 1:1이다. 베드로전서 1:1에는 베드로가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에‘흩어진 나그네’들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명시하였다. 이들은 유대인으로서 타향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그리스도인들을 의미하였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는 영적인 이방인들의 구원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마태복음 22:37-40의 ‘대계명’(the Great Commandment)을 주시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명령하셨다. 이를 위하여, 오순절 성령의 강림이 임하게 되었다. 사도행전 1:8의 말씀처럼, 땅 끝까지 이르러, 마치 나그네와 디아스포라(diaspora)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영적인 이방인들에게, 영원한 본향을 향하여 가는 영적인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음을 신약 성경 전체는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성경 전체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수평적 디아스포라(horizontal diaspora)의 인생들이 수직적 디아스포라(vertical diaspora), 즉, 수직적 순례자로 살아가야 함을 영적인 관점에서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인 디아스포라 크리스천의 선교 사명

재외동포분포현
(Photo : 재외동포분포현황)

디아스포라 선교는 마치 민들레 씨가 온 땅에, 바람을 타고 흩어져 떨어져, 그 땅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는 것과 같다. 디아스포라의 헬라어의 원 뜻에는 '흩어진 씨앗' 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과 같이 디아스포라 선교는 복음의 생명력을 간직한 사람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그 땅에 거주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해는 특별히 재로한인(在露韓人) 디아스포라 이주 160주년이 되는 해가 된다. 1863년, 기근과 재난을 피해 연해주 남쪽 지신허(地新墟) 마을로 이주한 13가구의 재로한인(在露韓人) 디아스포라 (세계한민족문화대전, www.okpedia.kr 참조)가 현재는 약 55만 명이 되며, 구소련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 중 약 13만 명 정도가 한국에, 여러 목적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고려인”(高麗人)이란 명칭의 사용은 1988년 6월에 “전소련고려인협회”가 결성되면서 부터로 보며, “조선”(朝鮮)이나 “한국”(韓國)이 아닌 중립적인 의미가 된다. 이러한 고려인들 가운데의 크리스천들을 통하여, 1990년에 구소련의 문이 열렸을 때, 수많은 한국 선교사들의 통역으로 동역을 함으로 인하여, 빠른 시간에 복음이 구소련 전역에 확산되도록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31년째 섬기고 있는 은혜한인교회의 구소련 선교도, 그 일예로 볼 수 있다. 1990년 3월부터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하여, 같은 해 다섯 가정을 구소련 전역에 파송하고, 1992년 3월에 모스크바에서 신학교를 시작하게 되고, 졸업생들을 통한 교회 개척들이 구소련 전역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현재까지, 2,500여 명이 졸업(대학원 졸업생은 200여 명)하게 되었고, 그들 졸업생들을 통하여, 한 때는 2,000여 교회가 구소련 전역에 개척되었었으며, 현재는 약 1,000여 교회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본다(필자는 1993년1월 18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구소련 선교센타 실무책임자로 4년 반을 사역하였었다). 이 후, 모스크바 신학교(대학원대학교) 분교가 이스라엘, 한국, 독일, 미국에 설치가 되었으며, 앞으로 불가리아, 터키, 일본 등 러시아어권 디아스포라들이 사는 곳에, 분교가 계속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오는 5월에,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로서 미국에서 창립 41주년을 맞게 되는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는 현재 주님의 은혜로, 59개국에 327명 선교사가 사역 중이며, 20개국에 신학교가 있다).

필자는 고려인들의 아픈 역사를 바라보면서 요셉의 고백을 떠올린다(창 45: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구소련 선교를 위하여, 주님께서 고려인 디아스포라를 사용하신 것으로 믿는다. 할렐루야!

결론적으로, 한인 디아스포라(전 세계 193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732만 5143명의 한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하여, 약 2억 8천 1백만 명에서 3억 명 정도의 전 세계 디아스포라들 중의 크리스천의 사명은 다음과 같다고 본다. 즉, 거주하는 나라의 언어와 문화와 관습과 세계관을 잘 습득한 후, 그 나라에 거주하는 자신의 불신자 국민들과 현지 불신자 국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또 다른 디아스포라로서 그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타민족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본다.

아울러, 전 세계 80억이 넘는 인구가운데, 아직도 구원받지 못한 80% 이상의 사람들에게(추산이 되며, 정확한 숫자는 오직 주님만이 아심), 구원받은 20% 미만의 사람들이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즉, 전 세계 인구를 5명으로 볼 때, 구원받은 수를 1명 미만으로 보기에(推算的 觀點),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원받은 1명이 4명 이상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전도와 선교로). 이는 “All to All” 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선교지이기에,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지 모든 사람들을 향한 전도와 선교가 전 세대를 아우르고, 전 선교지를 아울러, 동시다발적으로,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복음 받아들여야 하는 80% 이상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80억 인구의 80% 이상은 64억 이상이 된다. 즉, 이들은 ①회교도(약 20억 명), ②힌두교도(약 10억 명), ③불교도 & 부족종교도(약 10.5억 명), ④명목상 기독교인, 기독교 이단(약 8.5억 명), ⑤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사신론자(약 15억 명)로 볼 수 있다
(status of global Christianity, 2023, www.globalchristianity.org 참조).

스위스의 세계적인 조직 신학자이자 선교학자인 에밀 부르너(Emil Bruner)가 말한 “불꽃은 타오르기 위하여 존재하듯이 교회는 선교를 위하여 존재한다.”라는 고백이 교회로서의 전 세계 모든 한인 디아스포라 크리스천들과 구원받은 전 세계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의 고백이 되길 기도한다. 아멘!

양태철 목사: 714-553-5800(danieltaiyang@gmail.com), 선교사,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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