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제17차 선교사 대회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다.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고후 6:1)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600여 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모여 사역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략과 영성을 나눴다.

15일 오후 개회예배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누릴 기업을 바라보라"(골로새서 1:9-12)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정석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한 삶의 자세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겸손함에서 시작된다"며 자신의 뜻과 주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참고 견디는 삶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기독교가 물질주의·상대주의의 물결과 과학기술의 도전 속에서도 성령 체험과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이길 수 있다. 기독교가 배타적인 이유는 구원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배타성은 복음의 본질이며, 박해도 신앙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교지에서는 문화 속에 복음이 얼마나 뿌리내리느냐와 복음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큰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복음의 역사는 구원과 변화의 체험이며, 그 체험이 자신감과 사명 의식을 회복시키는 열쇠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세상 문화와의 연결 속에서 복음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또 기독교는 외부 도전뿐 아니라 내부 부정과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복음의 탁월성과 구원의 절대성을 확신해야 한다. 이러한 신앙적 자세와 사명 의식을 가지고, 성령 체험과 복음의 능력을 통해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권면했다. 

16일 오전에는 임종표 선교사(캐냐)가 "선교사 자기 리더십 개발", 임성철 선교사(캄보디아)가 "내일을 위한 오늘의 결정"을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임종표 선교사는 44년 아프리카 사역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교는 특정 시기, 지리, 직분에 제한되지 않으며, 은퇴나 사역 중단 이후에도 삶 자체가 선교다. 선교사는 평생의 정체성을 가진 자다. 그러나 과거 열정만으로 했던 선교는 한계에 봉착했다. 이제는 개인의 자기 주도적 훈련과 사역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선교사는 선교의 미래형 모델로 전문인 이중직 선교와 자생적 리더십 구조를 제안했다. 그는 "이는 비자 문제, 정착, 관계 구축에 효과적 대안으로서, 직업을 통한 현지 정착과 복음 접촉의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 교단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개별 교회 및 연합 중심의 유연한 선교 모델을 구축하고, 선교사 중심의 자생적 리더십으로 전환할 때"라고 했다.

임성철 선교사는 "선교는 하루하루의 선택으로 이뤄진다. 전도, 기도, 회의, 가정 돌봄 등 매일의 결정이 내일을 만든다. 또 작은 선택의 누적이 큰 방향을 결정한다. 사소해 보이는 선택이 미래 사역의 열매나 혹은 고난을 결정짓는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오늘의 결정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신다. 하나님의 섭리는 매일의 작은 순종 안에서 작동한다. 복음과 순종의 삶은 일상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현재를 소홀히 하면 미래도 없다. 오늘을 충실하게 살면서 지속 가능한 사역을 이끄는 사역자가 되자"고 권면했다.

16일과 17일 오후에는 현장 중심의 선택 강의가 △은퇴 선교사를 위한 사역 모델 △불교권 선교의 실제 △이슬람권 선교 전략 △선교사 스트레스와 회복 △MK(선교사 자녀) 교육과 진로 △다음세대 선교 리더십 개발 △북한/중국/중동 지역 전략 포럼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박정곤(고현교회)·최병락(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 조용중 선교사(KWMC 사무총장)의 오전 영성 강의와 이재훈(온누리교회)·최종천(분당중앙교회)·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의 저녁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여성 선교사들만의 간담회와 중보기도 모임인 여성총회, 선교사 활동 연차에 따라 그룹별로 삶과 사역을 나누는 연차별 모임이 진행된다. 

선교대회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차기 공동회장과 사무총장 선출 및 단체 운영 관련 안건 등을 위한 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