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으로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 온 전도자 닉 부이치치가 이제 자신의 관심을 교회 자체로 돌리고 있다.

닉 부이치치는 최근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치유를 믿는다면 그것을 실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독교 상담의 중요성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구교회 안에서 교인들은 매주 설교를 듣지만, 여전히 치유받지 못한 상처를 안고 있다"며 "구원받고 무덤까지 가는 인생의 여정 중에 피를 흘리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그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도 나눴다. 오랜 세월 동안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치유의 여정을 걸어 온 그는 자신도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많은 교회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이 불편한 일로 여겨지고, 그로 인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이치치는 "책임감을 갖고, 전진하고, 다시 큰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꿈인 '일치'로 돌아가는 것이다. 더 이상 설교와 가르침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을 촉진하는 장소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사람들이 슬픔, 트라우마, 죄책감,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기독교 상담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복음에 뿌리를 둔 사랑의 필수적인 표현이다. 모든 교인들이 일대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바나그룹(Barna Group)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사회 전체가 과거보다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교회는 여전히 그에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 중 15%만이 "정신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비기독교인은 그 비율이 33%에 달했다. 특히 음란물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교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부이치치는 "교회가 단순히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라 제자 양성에 실패한 결과로 봐야 한다. 교회는 단순히 진리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에게 진정한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회가 인내심과 따뜻함을 가지고 참전용사들, 슬픔에 잠긴 가족들, 중독과 수치심과 싸우는 사람들을 섬기며, 이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닉 부이치치는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삶을 살면서 복음 전도자이자 동기 부여 연설가로 활약해 왔다. 사지가 없는 희귀 질환인 테트라-아멜리아 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회복력과 믿음,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