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을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태복음 13:31-32)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외국 가곡을 많이 배우고 불렀는데, 그 가운데 ‘싼타 루치아’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싼타 루치아가 이탈리아에 있는 도시 이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2024.8) 제33회 여름올림픽이 개최된 파리에서 남자 100m는 미국의 Noah Lyles(27)가 9.784초로 자메이카의 키세인 톰프슨 선수를 단 0.0005초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여자 100m는 세인트루시아(Santa Lucia: 영어로 Saint Lucy)의 쥘리앵 엘프리드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필자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세인트루시아라는 나라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세인트루시아는 카리브 해에 있는 작은 섬으로 베네수엘라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617평방km로 서울 605평방km와 비슷한데, 인구는 18만 명에 불과합니다.
16세기 초에 프랑스 선원들이 카리브 해역을 항해하다 난파(難破)되어 어떤 섬에 상륙하였는데, 선원들은 그 날이 12월 13일로 성녀(聖女) 루치아를 기리는 날이어서, 그 섬 이름을 싼타 루치아라 명명(命名)하였습니다.
이 섬 주민의 80%는 아프리카의 가나, 나이지리아 등지의 영국 또는 프랑스 식민지에서 온 흑인 노예들의 후손들입니다. 1979년 독립한 후로 영국 연방 국가로 남아 있지만 아직도 영어 대신 프랑스어를 기초로 한 토착 언어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했으니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한국은 인구가 5천만이고, 세인트루시아에 비해 훨씬 넓은 영토를 갖고 있으며, 일인당 약 6천 달러로 세계 순위 98위에 머무는 가난한 나라 세인트루시아와 비교하면 훨씬 부유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은 노벨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으니 참 한심하지 않나요?(평화상 제외)
이렇게 가난하고 작은 나라, 그리고 주로 노예들의 후예인 이 나라의 Sir William Arthur Lewis가 197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는데, 그는 흑인으로 최초의 상을 받은 사람이고, Derek Walcott는 199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작은 섬나라에서 그것도 노예들의 후예들 중에 노벨상을 둘이나 받은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은 고추가 작지만 어떤 열매보다 맵다는 뜻입니다. 비록 국토도, 인구도 적고, 가난하고 약한 나라 세인트루시아에서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가 나오고, 한국은 단 한 개도 받지 못한 노벨상을 두 사람이나 받았다는 것은 겨자씨같이 작은 나라에서 큰일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겨자씨보다 작은 믿음을 갖고 있지만 옥토에 떨어진 씨앗과 같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더 큰일을 이루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 더욱 열심히 기도하면서 전도합시다. 이 일은 어떤 일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