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피천득
이 성스러운 부활절에
저희들의 믿음이
부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
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
이 시는 한국 수필계를 대표하는 피천득 선생님의 시입니다. 피천득 시인은 몇 편의 신앙시를 남겼습니다. 본시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는 제목 그대로 부활절에 부활의 신앙에 근거하여 드리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주제가 부활입니다.
1연은 “이 성스러운 부활절에/ 저희들의 믿음이/ 부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활절은 부활을 누리고 부활을 소망하는 날입니다. 부활을 누리기 위해 우리 신앙이 부활 되어야 합니다. 시인은 우리 믿음이 부활 되는 부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연은 부활 되어야 할 믿음이 순종의 믿음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쩌면 시인은 우리에게 순종의 영성이 부족함을 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신앙이 참 신앙입니다. 부활의 축복을 누리기 위해 순종의 신앙이 회복되아야 합니다.
3연은 용기 있는 믿음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용기 있는 신앙입니다. 참믿음은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부정과 타협하지 않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 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
가장 비극적인 부활절은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고, 믿음의 성장이 없는 부활절입니다. 부활의 능력이 가장 먼저 나타나야 할 분야가 우리 믿음입니다. 모든 절기가 우리 신앙의 유익과 진보를 주지만 부활절은 그 으뜸입니다. 부활절에 부활 신앙이 부활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부활절에 진정한 믿음의 성장과 진보가 있어야 합니다. 부활절이 기독교 신앙을 대표하는 절기입니다.
금아 피천득은 1910년 종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정은 당시 엄청난 부잣집이었습니다. 종로와 강남에 땅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나이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10살 때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작품에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피천득이 10살이던 1920년, 모친마저 병으로 사망하고 부모없는 고아가 되자 삼촌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호인 '금아'(琴兒)는 '거문고를 타고 노는 때 묻지 않은 아이'라는 뜻으로 서화(書畵)와 음악에 능했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춘원 이광수가 붙여준 호라고 합니다. 춘원 이광수는 피천득의 재능을 발견하고 중국 유학을 권유하였습니다.
그래서 피천득은 14살에 중국 상하이로 유학을 갔었고, 상하이 공보국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살의 피천득은 그가 존경하던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를 만났습니다. 훗날 피천득은 안창호에 대한 수필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수필에서 안창호에 대한 인간미를 회고하였습니다. 안창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피천득은 1937년에는 호강대학(후장 대학/滬江大學) 영문과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서울에서 미국계 석유회사 스탠다드 오일의 직원으로 근무하다, 경성중앙산업학원 교사가 되어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1945년에는 경성제대 예과 교수가 되었고, 1946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습니다.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곡>을 발표하고 뒤이어 <소곡>(1931), <가신 님(1932)> 등을 발표하여 시인으로서 기반을 굳혔습니다. 또 수필 <눈보라치는 밤의 추억(1933)>, <나의 파일(1934)> 등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고 수필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집으로 <서정시집(1947)>과 <금아시문선(1959)>을 간행하는 한편 문집으로 <산호와 진주(1969)>를 간행하였습니다. 그는 투명한 서정으로 일관한 작품세계를 보였습니다. 일체의 사상이나 관념을 배제한 순수한 서정을 기반으로 시정(詩情)이 넘치는 아름다운 정조와 생활을 노래하였습니다.
1976년에는 수필집 <수필>과 번역 시집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시집>을 간행했습니다. 수필가 피천득의 <수필>은 한국 문학계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필>은 수필 형식으로 쓴 수필론으로, 은유법을 적절히 구사하여 수필의 본질과 특질을 잘 나타낸 수작입니다. 수필을 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피천득의 수필들을 읽어야 하는데, <인연>, <오월> 그리고 <수필> 등등의 필독을 권합니다.
1980년에는 『금아문선(琴兒文選)』과 『금아시선(琴兒詩選)』을 출판하였으며, 1993년에는 시집 <생명>, <삶의 노래>를 출간했습니다. 1996년 수필집 <인연>을 출간했는데 표제작인 「인연」은 교과서에 실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피천득은 <엄마>, <유순이>, <아사코>, <서영이>, <구원의 여상> 등의 작품에서 특히 여성들을 찬미하고 그리워하며 연민의 정을 행간에 아름답게 풀어놓았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며 <붉은 악마>라는 시를 발표하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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