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3등입니다 - 김진선
1등은 하고 싶은 일,
2등은 해야 하는 일,
3등은 하나님 만나는 일.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해야 하는 일도 다 마치고,
그 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나님을 만나줍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
내 힘으로 한번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그나마도 안 될 때 하나님을 부릅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거리에서도 3등입니다.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내 자신,
그 다음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그 다음에야 저 멀리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3등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나는 1등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부르기만 하면 도와주십니다.
내가 괴로워 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십니다.
아무도 내 곁에 없다 생각들 때는
홀로 내 곁에 오셔서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
나는 하나님께 언제나 1등입니다.
나도 하나님을 일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사를 제쳐놓고 만나고,
작은 고비 때마다 손을 내미는 나도
하나님을 일등으로 모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일등이신 하나님을 나도 일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이 시는 현재 쿠웨이트 한인 연합 교회를 섬기는 김진선 목사의 시입니다. 김 목사는 한국과 중국의 목회에 이어서 쿠웨이트에서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입니다. 김진선 목사는 글을 지속적으로 쓰는 목회자입니다. 그의 글은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진선 목사는 몇 권의 시집을 출간했는데 첫 시집 제목이 "하나님은 3등입니다."입니다. 말하자면 이 시가 시집의 대표시입니다. 얼마 전 한 기도회에서 설교하면서 이 시를 소개하다 울었습니다. 꼭 나의 고백 같아서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주님께 너무 죄송해서 주책을 부린 것입니다.
이 시는 특별한 설명이나 해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시적인 기교를 부리지도 않았고 특별한 장치를 부여하지도 않았습니다. 실제 삶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그리고 시인의 고백과 같은 삶이 이 시대 그리스도인의 현실적인 삶입니다. 그래서 이 시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며 내 이야기 같았습니다. 구구절절이 맞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1등인 것처럼 말하지만 늘 하나님은 3등입니다. 급한 일을 만나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 좋은 일을 만나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형편없는 우리를 늘 1등으로 대해 주십니다.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오시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1등으로 달려와 위로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시의 묘미는 대조법입니다. 3등과 1등의 대조입니다. 나는 하나님을 3등으로 취급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1등으로 대하십니다. 또 다른 묘미는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을 3등으로 취급하는 우리 삶입니다. 이시의 클라이맥스는 종연입니다. "내게 일등이신 하나님을 나도 일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이 시를 읽는 모든 독자들이 이 고백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