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형제와 저는 특별 새벽기도를 드렸습니다. 아침마다 바셀과 벨뷰에 모여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또 특별히 마련한 죽을 나누고 한 주를 보냈습니다. 저는 이번 주에 12번의 설교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그것이 고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이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며 하나님께 이 말씀대로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끊임없이 드리고 그 말씀을 통해 듣는 성도들의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한 주간 말씀과 함께하며 행복하였고, 새벽을 깨우고 나와 간절히 기도하는 형제를 보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찬양으로 섬겨준 찬양팀과 새벽 정성을 다해 죽을 준비하여 주신 권사님들이 있어 마음과 육신이 든든하였습니다. 모든 분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 주일 말씀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 ." 이 말씀을 묵상하며 과연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말씀을 읽고 찬양을 하며 지나온 이 말씀 속에 나 자신을 다시 비추어 보았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고난을 의미합니다. 내 모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의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관념 속에는 예수를 믿는 것이 이 세상에서의 복을 얻기 위함이라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이 세상 문제 해결의 도구로 사용하려 하는 경우를 봅니다. 십자가는 없고 영광만 있는 기복 신앙이 기독교로 변질되어 있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런 것을 진리인 것처럼 따라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정확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혀 죽었고, 내가 사는 것은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라" 이것이 형제와 제가 지금부터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내가 부활하여 옛 방식으로 사는 것입니다. 버렸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다시 아까워지고, 더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던 것들을 다시 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롭기 위해 날마다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면 형제와 저도 그렇습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이 날마다 주님의 십자가 앞에 우리 자신을 드리고 죽어서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 있게 하여야 합니다.
이번 부활절을 맞으며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사는 형제와 저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문득 세상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려 할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시 묵상하고 그 앞에서 자신이 죽었음을 다시 기억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내 안의 그리스도가 하나님 나라의 법으로 나를 다스리시고 그분의 통치 아래 살게 되는 형제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내 안에 사는 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