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제7장 노인상담의 특수한 문제들(2)

노인상담에서 다루어지는 특수한 문제란 매우 전문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특이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이는 노인기라는 상황과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만 하는 운명적인 성격이 내포돼 있다.

1. 노년기의 성문제

노년기의 성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던 것이 노인의 성에 대한 영화가 제작되거나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됐다. 이는 우리 사회가 노인의 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노인이 되면 성적 관심 및 성적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노인들도 성적 능력이나 관심이 유지되고 있으며, 여전히 인간으로서 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

1) 노년기 성문제의 특징

노인의 성은 노년기에 이른 사람의 성과 성생활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성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예전부터 여러가지 시각에서 생각되고 논의되어 왔다. 성은 인간적인 애정과 함께 사는 보람이기에, 노년기에도 그 의미에 변함이 없다. 노년기의 정신적 애정감정은 60세를 전후하여 U자형으로 회귀한다고 보기에, 노년기의 성은 직접적 성적 욕구 충족과 함께 위로, 위안이라는 애정적이며 정신적인 의미가 보다 중요하다.

노년기에 들면서, 성 기능이 노화와 함께 서서히 감소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로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노인의 성-활동은 호르몬의 분비량에 비례해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요인의 영향, 즉 심리적, 정신적,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노인이라 해서 반드시 성적 능력이나 욕구가 감퇴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중년 이후 성-활동유지에는 남녀가 공통적으로 성적 관심, 건강, 결혼생활과 배우자, 성-관계에 대한 개개인의 조건이나 가치관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리적, 신체적 성적 능력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인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는 것을 학습하고 적응하면서 계속해서 성적 행동에 가치를 둘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노인들이 쇠퇴하는 능력에 적응하면서도, 여전히 성적 친밀성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인생후반기에 걸쳐서도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최근의 연구에 의하여 지지되고 있다.

매스터스와 존슨(W. Masters & V. Johnson)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남성의 효과적인 성의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적극적인 성-활동을 젊을 때부터 유지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것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배우자의 성적 욕구능력이 노인의 건전한 성-활동을 유지하는데 커다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배우자의 또 다른 역할은 자녀와 친구 및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채워지지 않는 역할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파트너 역할이라는 것이다. 배우자의 죽음은 성적 파트너의 상실을 의미하기에, 성-활동 유지의 관련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배우자를 포함해 성-파트너의 상대에 따라 의존하는 경우가 크다고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기혼 노인 여성의 88%가 평균 주 1회의 성관계를 갖지만, 결혼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37%만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파이퍼(Pheiffer)의 조사에서도 노인부부들은 54%가 성-관계를 갖는데 비해 독신자, 과부, 이혼자 등은 7%만이 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성-활동이 남성위주의 주도형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노년기의 성에 대한 상담적 대응

노년기의 성에 대한 상담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부부가 살아 있는 경우에는 문제되지 않지만, 혼자인 노인에게는 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가 살아 있는 경우를 예로 들 수 밖에 없다. 노년기 부부간의 애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 연구가 극히 제한적이지만 있었다. 은퇴 후 남편과 아내는 상대방의 애정적 지원과 성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며, 서로 친구가 되는 일이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 된다. 결과적으로 노년기의 성공적 부부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애정적 지원이다. 그것은 노년기의 부부관계가 안정적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애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는 노년기의 성에 대한 상담은 부부가 애정을 돈독히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서로에 대한 존중과 공통의 관심사뿐만 아니라 동료애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기회를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것은 부부관계의 질을 논함에 있어 상호간 지지, 상호지원, 친밀감, 애정 같은 요소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배우자로부터의 정서적 지지, 자녀와의 접촉빈도, 사회활동참여정도가 노부부의 적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 부부를 대상으로 하여 상호 관계적 맥락에서 가족주의 가치관과 정서적 상호작용, 사랑과 관계의 역동성을 검증한 바, 부부간 사랑과 평등을 강조하는 우애주의적 가치관이 높을수록 부부간 긍정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배우자에 대한 친밀감과 헌신 정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노년기의 성에 대한 상담은 노인이 정서적인 친밀감에 주력하는 인상을 줄 것이다. 물론 노년기의 성에 대한 상담에서 부부의 정서적 친밀감에 집중하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노부부간 애정이 부부관계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실제로 애정적 관계에서 가장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성적 관계에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노인부부의 관계에서 가장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성적 관계에 대한 고려가 된다는 점에서다.

일반적으로 부부관계에서 성생활의 중요성 조사연구에 따르면 부부간 성생활이 결혼생활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것은 중장년의 부부관계에서 '성생활이 결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5.2%를 차지했고, 90% 이상도 38.7%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 10명 중 8명이 결혼에서 성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노인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노인에게도 성생활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이는 어떤 부부이든 성적 적응 및 부적응과 부부간의 관계 만족도 간에 상관관계가 있으며, 훌륭한 성적 만족은 부부갈등의 요인을 감소시켜 준다. 부부의 만족스러운 성관계는 훌륭한 부부 적응과 관련이 깊으며, 그것은 부부의 성적인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부부갈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2. 노인기와 죽음의 문제

노인에게는 죽음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다. 노인은 이제 가까운 이들의 죽음 소식을 접하거나 특별히 사별의 슬픔을 겪는 대상이 된다. 그런 경우의 노인은 인생에 대한 쓸쓸함이 이루형언 할 수 없다. 따라서 노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죽음에 대한 지식과 이를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노인 스스로 언젠가는 닥치게 될 죽음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두려움을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죽음을 편안하게 수용할 수 있으며 생을 후회 없이 마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오는 바람직한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노년기에 있는 사람에게 갖는 바람직한 기대이면서 동시에 상담의 과제라는 점에서다.

1) 노년기의 죽음에 대한 특징

노년기에 죽음의 문제는 쉽게 지나갈 수 없는 문제이다. 발달적으로 인생의 황혼기에 있는 노인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죽음의 의학적 정의는 이 땅에서의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이 땅에서의 생명이 종식을 고하여 신체기능이 정지되는 것으로 일종의 생명이 중단되는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죽음이란 "다시 소생할 수 없는 영원한 삶의 종말"로서 죽음에 대한 보편적 개념을 규정하였다. 미국의 생명통계부(The United Nations Vital Statistics Office: UNVS)는 더 상세하게 죽음이란 "삶을 의미하는 소견이 결코 없는 영구적인 종언"이라고 하며, 호흡과 상관없이 뇌사(brain death)를 인정한다. 이 뇌사상태를 실제적 죽음으로 공인하기는 1960년대이었으나 이를 의학적으로 적용하기는 1970년대에 가서야 이루어졌다.

이 죽음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규정하는데도 논란이 많이 있다. 호흡이 중단된 상태, 호흡은 있으나 뇌사에 의한 것, 무반응, 무동작 등이 그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의학위원회(World Medical Assembly: WMA)는 죽음에 대한 기준, 즉 사망기준을 다음의 4가지로 하고 있다.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 결여, 호흡 및 근육운동의 불가, 반사능력 상실, 일직선 뇌파 등이다.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 결여(lack of respose)에서는 생물체로서 중요시 되는 자극에 대한 반응을 중요시한다. 이것은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 불가능할 때 이미 생명이 중단된 것으로 인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호흡이나 근육운동의 결여는 호흡에 의한 근육의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호흡이 Respirator를 사용하여 자발적으로 3분 이상 호흡을 못하게 되면, 근육운동이 불가능한 것(no muscular movement)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반사결여(reflex)는 각종 외부적 자극 외에도 내부적인 작용에 반사가 없는 경우에 생명체의 종식으로 인정한다.

일직선 뇌파란 뇌파의 상태를 측정하는 기계인 뇌파 측정기(EEG)에 평면(flat)으로 화면에 나타날 경우에 뇌의 움직임이 중단되어 죽은 상태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4가지 사망기준은 최근에도 사용되고 있으나 다만 약간의 용어를 수정한 결과로 무반응(Unresceptivity and Unresposivity), 무동작 및 무호흡(no movemnts or breathing), 무반사(no reflexes), 일직선 뇌파(Flatt EEG) 등으로 '결여'가 아니라 '없음'으로 구체화시키거나 그 의미를 더 분명하게 하였다.

이런 죽음의 정의를 특징으로 하여 노인기의 죽음은 생명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노인은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서 의미를 갖는데, 그에 대한 심리적인 대응이 중요시된다.

2) 노년기 죽음의 문제에 대한 상담적 대응

노년기의 죽음에 대한 문제에서 상담자는 죽음의 측면을 고려하여 그에 따른 대응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학적 죽음의 정의와 함께 죽음의 3가지 측면은 죽음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이 3가지 측면은 죽음에 이르는 사람에게 나타내는 반응과 현상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세 가지 측면을 연구한 사람은 패티슨(E. M. Pattison)이다. 그는 각 환자들은 개인적으로 죽어가는 과정이 그 반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또한 이 과정이 개인에 따라 다르며 다양한 정서적 반응이 따르게 됨을 강조하면서 그는 이 과정을 어떤 단계로 말하지 않고 세 가지 측면으로 말한다.

첫째로 삶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이 삶의 정리는 누구나 해야만 하는 차원이다. 노인은 자신의 삶에 대하여 미리 정리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차원은 노인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죽음은 대개 개인이 죽음이 임박하다는 것을 인식한 때부터 시작한다. 죽음에 대한 인식으로 임종자는 평상시와는 매우 다른 심리적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제까지의 삶을 정리 및 단절해야 한다는 위기감과 상당한 불안감이 지배적이게 된다.

이때 임종자의 감정은 대개 분노, 공포, 증오 같은 정서들을 수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상담자는 노인이 죽음에 대하여 자기 나름대로 정리를 해 두어야 할 것을 권면해야 한다. 여기에는 유산의 문제, 유언의 문제도 따름은 물론이다. 정리해 두는 심리와 그렇지 않은 심리는 너무나 다르게 죽음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감소시켜야 한다. 죽음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어느 누구도 죽음에는 예외가 없기에 반드시 거쳐야만 할 과정인 것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하여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요구된다. 사람이 죽음의 공포에 휘둘리게 되면 감정의 혼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는 노인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노인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처음에는 불안이 감소된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감호했다고 해도 곧이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폭넓은 감정들이 대체될 수 있다. 그것은 이른바 죽음이후에 일어나는 미지에 대한 공포이다. 그것은 죽음 이후의 운명에 대해서 무엇이 닥칠지 모르는데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다. 이러한 두려움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는데, 죽은 후의 자신의 육체에 대한 반응, 가족의 반응, 외로움, 자기 자신과 타인으로부터의 소외감에 대한 공포, 슬픔, 많은 것을 상실하는 슬픔 등이다.

특히 노인은 죽음을 통하여 사랑하는 사람들, 직업, 장래계획 등을 상실 및 이탈하게 되는 슬픔이 크다. 이런 두려움의 감정 중에는 자신의 일부였던 신체의 상실, 신체에 대한 수치, 불명예와 부적절감, 자아 통제의 상실 등이 포함됨으로써 노인으로 하여금 생기와 원기 왕성함을 잃게 하여 반응이 점차 감소하게 만든다. 죽음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가 빠르지 못함으로 심리적 기능 상실을 두려워한다. 그것은 신체적인 상실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심적인 고통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즉 본인의 가족 및 친구의 인간접촉, 신체구조 및 기능, 자아통제, 총체적 의식 등 모든 것들의 상실될 것으로 느껴 개인의 정체감이 위협받는다.

셋째로 삶의 고통이 끝나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죽음은 두려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고통이 끝나는 좋은 과정이기도 하다. 상담자는 이런 점을 노인에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삶의 고통이 끝나는 종말적인 측면에 대하여 노인이 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죽음의 직면에서 종말적 측면은 이전에 가졌던 감정들로부터 철수하기 시작하는 특성이 있다. 그것은 마치 죽음의 궤도(dying trajectory)에 이르는 것과 같다.

이 죽음의 궤도란 4가지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첫째, 임종자는 자기의 수명이 얼마 정도 남았다(6개월 정도)는 말을 듣게 된다. 둘째, 죽음이 임박했지만 임종자는 그 정확한 시기를 잘 모르는, 즉 6개월 내지 1년 사이에 어느 때인지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이다. 셋째, 어떤 환자가 죽을 것인지는 아직 명백하지 않고 적당한 시기, 수술이 성공적이고 그 환자가 회복한 다음에 죽음의 가능성을 답할 수 있는 경우이다. 넷째, 어떤 환자가 죽을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고, 그 문제는 해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만성적인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이런 것에 대해서도 누구나 겪는 과정임을 인식시켜 당당히 임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측면에 따라 상담자는 노인에게 다음과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노인이 불안과 당황이라는 첫 번째 충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위기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것, 남은 생존에 대하여 매일의 생활에서 그 실체를 명료하게 규정해 주는 것, 인간과의 접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보답을 받게 지속하는 것,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나 관계를 유지하여 상실에 대한 슬픔과 소외를 극복하게 하는 것, 죽음에 대한 긍정성을 유지함으로 임종자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저하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 죽음으로 다가갈수록 품위를 잃지 않고 통합적인 생명상황을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격려하는 것 등이다.

3. 정리: 노인상담의 특수한 문제들

지금까지 우리는 앞장에 이어서 노인상담의 특수한 문제들에 대하여 기술했다. 노인상담에서 다루어지는 특수한 문제란 노인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이면서도 중요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노인에게 중요한 문제란 그로 인해 유발되는 심리적인 문제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노인의 특수한 문제는 그 특성상 노인이 직면하게 되는 환경과 상황, 그리고 운명적인 성격을 포함한다는 점에서다. 그것은 노년기에 이르러 여러 가지를 상실함으로써 나타나는 우울증을 비롯해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차원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몇 개의 부분으로 구분하여 다루어야 했다.

노년기의 우울증에서는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참기 힘든 불행한 기분으로서 정신적으로 '짓누르는 상태'이며, 이러한 기분으로 슬픈 감정이 자리하거나 힘이 없어 보이는 무능력한 심리적 상태라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 노년기의 우울증에 대한 상담적 대응 등으로 구분하여 다루었다.

노년기의 편집증에서는 노년기는 발달적 측면에서 인생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기간이며, 이 시기에는 삶을 정리 및 마감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에 따른 노인의 변화는 외부적 및 내부적인으로 건강의 쇠퇴와 사회적 은퇴, 경제력의 감퇴와 심리적 소외감, 질병의 위험과 죽음의 위협 등이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노년기 편집증의 특징, 노년기의 편집증에 대한 상담적 대응 등으로 구분하여 다루었다.

노년기의 성문제에서는 노년기의 성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다고 보아야 했던 것이 노인의 성에 대한 영화가 제작되거나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TV에서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인들도 성적 능력이나 관심이 유지되고 있으며, 인간으로서 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여전히 사실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노년기 성문제의 특징, 노년기의 성에 대한 상담적인 대응 등으로 구분하여 다루었다.

노인기와 죽음의 문제에서는 노인에게는 죽음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노인은 이제 가까운 이들의 죽음 소식을 접하거나 특별히 사별의 슬픔을 겪는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다. 그런 경우의 노인은 인생에 대한 쓸쓸함이 이루형언 할 수 없기에 노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죽음에 대한 지식과 이를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노년기의 죽음에 대한 특징, 노년기 죽음의 문제에 대한 상담적인 대응 등으로 구분하여 다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