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Photo : ) 이효준 장로.

'초심'은 일을 하는 데 있어 처음에 가진 마음, 그리고 처음 다짐했던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입니다. 직장 일이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운동선수가 긴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무엇이 문제이며 그토록 나에게 걸림돌이 될까 냉철하게 비판해 본다면, 처음 다짐했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함을 비로소 느낄 것입니다.

모든 일들이 순항할 때 초심을 잃지 않고 그 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초심이 안일과 나태로 변질되면 초조함과 불안함, 그리고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그럴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그 쉬운 말은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집사나 권사, 장로나 목사로 기름 부음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신앙과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무거운 다짐을 합니다. 성도에게는 주님을 처음 영접하며 세례를 받을 때의 그 마음이 '초심'일 것입니다.

성경에서 초심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장면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명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사건입니다. 당시 험악한 세상으로 나아가 순교하기까지, 그들은 주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다락방에서의 믿음이 곧 초심 아닐까요?

초심에는 겸손과 청렴, 청빈과 이웃을 향한 구제, 주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뜨거운 사랑이 함께해야 합니다. 물질욕을 따라서는 안 되며, 고정관념과 편견, 예부터 내려오는 구습과 관습들을 타파해야 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빠른 변화의 의지가 필요하며, 세상 친구들을 위해 주님의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오래 믿을수록 성숙해지는 게 아니라 이기심과 자만의 함정에 빠지고, 자신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우선 해결하고자 오직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습니다. 이웃의 불행에는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당부하신 예수님 말씀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예수님의 뜻에는 전혀 마음에 없으며, 오직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음을 가슴 깊이 회개해야 합니다.

특히 '초심'이란, 잘못된 지금의 상황을 수정·보완하는 새로운 변화의 의지 아닐까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실망하거나 자포자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낮은 자세로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 겸손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도 있듯,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굳게 결심하고 다짐했던 것들도 3일 만에 허물어집니다.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했어도, 그것이 3일을 못 넘기는 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처럼 초심을 유지하기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간증의 시간들로 삼아야 합니다. 이 시대는 갈수록 하나님의 뜻에서 점점 멀어지고, 포악으로 물들어 갑니다. 성직자라는 이들까지 범죄를 저지르고, 교회 내 지도자들의 잘못된 사고와 신앙으로 성도가 마귀의 색깔로 변질되고 있어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욱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매달려, 간절히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면서 이웃을 향해 찬송하며 사랑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먼저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이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통 마귀 사탄의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양들을 지키는 목자들은 올바른 신앙 가치관에 따라 제대로 성경 말씀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양들이 잘못했을 때는 회초리를 들어 채찍으로라도 전해야 합니다. 이러다 모든 양들이 포식자들에게 잡혀 헤어나올 수 없게 됩니다.

우리 성도는 마귀 사탄의 권세에서 해방되기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간악한 무리들을 구별할 줄 아는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분별력은 전적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끝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따라 이리저리 방황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마가의 다락방을 현 시대에 재탄생케 하는 일입니다. 모든 면에서 초심을 유지하려면 믿음을 점검해 보며, 처음의 열정과 다짐을 유지하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순교의 정신과 간증하는 믿음으로 행하는 것이 초심을 유지하는 천국 길임을 깨달으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