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
(Photo : 기독일보) 민종기 목사

제가 한국사람 된 것이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한지요. 백화점 저 구석에 있는 가장 싼 한국산 텔레비전을 보던 것이 어제 같은데, 이제 우리나라의 전자 제품은 가장 값비싼 고급제품이 되었습니다. 한류는 세계적인 문화 코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직 어두운 구석이 많이 남았지만, 조국의 발전은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의 사랑방, 사랑채 전통을 소개하였더니, 그 주에 방문하신 한 집사님이 자신의 할아버지의 과거를 기억하여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과수원을 하셔서 넉넉한 편이었죠. 제게 가난한 사람을 시장터에서 데려오라 하셨어요. 갈 곳 없는 거지를 데리고 오면, 할아버지는 제게 용돈을 주셨어요. 할아버지는 그들을 목욕시키고, 이발시키고, 그리고 함께 식사하셨어요. 그리고 용돈을 주어서 고향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신학교에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소망이 있는 걸인을 데려 오면 더욱 좋아하셨어요.”

이스라엘에도 섬김의 사랑방이 있었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이 바로 그 사랑방입니다. 실제로는 마가의 어머니가 소유한 사랑방이었을 것입니다. 십자가 사건 이후에 제자들이 여기에 있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두 차례나 이 사랑방에 나타나셨습니다. 부활의 예수님이 나타나신 사랑방! 제자들이 흩어지지 않고 예수님의 분부하심을 따라 열심히 기도하던 사랑방! 예수님의 제자 120명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던 은혜의 사랑방!

이 마가의 다락방, 이 사랑방에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주어졌습니다. 오순절 성령의 임재는 유대교 랍비와 제사장들의 본거지인 성전이 아니라, 오히려 마가의 다락방이었습니다. 불의 혀처럼 갈라지며 임재하신 성령님은 기도의 다락방으로 오셨고, 이 사랑방에 임한 성령의 충만함으로 이제 교회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성도님을 축복합니다. 우리가 모이는 교회당만 아니라 구역예배가 드려지는 성도들의 집이 성령충만의 사랑방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마가가 이 사랑방에서 자라나 교회의 지도자가 된 것처럼 여러분의 자녀들이 21세기의 마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