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목사
(Photo : ) 김영길 목사

5월은 참 평안한 달입니다. 날씨도 좋고 크게 바쁠 일도 없는 5월, 산천은 푸르고 각종 꽃들이 만개한 5월, 그래서 평안을 소원하는 “가정의 달”로 이름 지어졌나 봅니다. 오늘은 문득 가정을 종류별로 나누어보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로 “타인들의 가정”이 있습니다. 분명히 한 지붕 밑에 한 가족으로 살고 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타인들이 사는 가정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감정이 굳어져서 웃음도 눈물도 함께 나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리한데 도무지 사는 맛이 없습니다.

두 번째로 “모자란 가정”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부족함이 없는 가정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모두가 건강하고, 부모 자녀 할 것 없이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만족과 감사가 없습니다. 가족 사이에 고마움의 표현도 없습니다. 늘 무엇인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며 불평합니다. 그리고 그 책임이 나 아닌 다른 구성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질 것은 다 가졌는데 정말 필요한 것 한 가지, “행복”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결손가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라면, 부모와 자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족 중 누군가의 자리가 비게 되었을 때, 우리는 결손가정이라고 부릅니다. 결손 가정에는 아무도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없는 슬픔이 있습니다. 한 쪽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다른 쪽 다리만으로 걸어보신 분은 그 뜻을 아실 것입니다. 둘이 나누어져야 할 짐을 혼자 짊어지기 때문에 여유가 없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부족함을 채우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다 보면, 오히려 부족함 속에서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아마도 이런 가정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고린도후서 2장 14절이 될 것입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네 번째로 “아름다운 가정”이 있습니다. 이 가정의 특색은 “명랑함”입니다. 넉넉하지 않지만 감사가 있고, 가족 중 누군가의 부족함이 드러나면 격려와 위로로 채우며, 작은 성공의 열매에도 함께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학교 수업과 회사의 일이 끝나면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은” 그런 가정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일이면 온 가족이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 아마도 이런 가정에는 하박국 3장 17-18절 말씀이 적격일 것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