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순호 목사(전 미국 장로교회 중서부지역 한인교회 총무)
(Photo : ) 현순호 목사(전 미국 장로교회 중서부지역 한인교회 총무)

미스터 김은 친구들과 밤 늦도록 술을 마시고 집으로 오다가 하이웨이에서 경찰에게 걸렸다. 운전면허를 빼았기자 변호사를 통해서 회복하는데 들어간 돈도 크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도움을 받을 아내의 운전 면허증은 장농 속에 언제 넣었는지 기억조차 못하니 기대할 수가 없고 직장에 출퇴근하고 식품점에 가는 일부터 시작해서 가야 할 곳이 한 두 군데인가? 이웃에게 차편을 부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렇다고 멀리 사는 자녀들을 매번 부를 수도 없고 택시를 부르자니 지갑이 허용치 않는다. 그런 어려움을 겪다가 운전대를 다시 잡는 날,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언제나 내 마음대로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다시는 술 마시고 운전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뜬 기분에 아내를 태우고 여러 시간 운전해서 LA에 밤 늦게 도착해 시원한 냉면을 곱빼기로 먹고 아침녘에 집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은 기억이 있다.

예쁘다는 칭찬을 받으며 자란 김 여인은 명문대학을 나온 훤칠한 키에 유머가 넘치는 총각에게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잘 살면서 세상은 다 이렇게 재미있게 사는 줄로 착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늦게 집에 오던 남편이 뺑소니 운전자에게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자 세 자녀를 혼자 맡은 과부가 되었다. 주위에서 도움을 받을 길이 없는 그녀는 애들을 살리기 위해 독한 마음으로 길가에 나가서 호떡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툴고 챙피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배짱이 생기고 세상에 겁날 것이 없는 여장부가 되면서 세상은 내가 가진 것만큼 대접을 받고 최고의 행복은 온가족이 사랑하며 건강하게 산다는 것을 새로 깨었게 되었다. 이 진리을 체험한 그녀는 호떡을 남보다 좀 크게, 그리고 더 맛있게 만들면서 단골손님을 늘리다보니 손님들이 줄을 섰다. 장사의 달인이 된 그녀는 다른 곳에 분점을 내고 공부하는 애들을 주간과 야간으로 시간을 조정하며 온 가족이 같이 달라붙었다. 또순이 엄마와 그 자녀들은 몇 년 만에 변두리지만 작은 아파트를 마련했다. 옛날에 넓은 정원에 화초를 키우며 파출부를 두고 자가용에 운전사까지 두었던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고 사는 맛이 났다. 김 여인은 이웃 아주머니의 전도로 교회에 나가면서 세례를 받고 집사가 되어 교회에서 시작한 불우학생 돕기에 앞장서면서 새로운 행복을 맛 볼 수 있었다.

유대 땅 막달라라는 작은 마을에 마리아는 남부럼지 않게 잘 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온몸이 아프기 시작하며 심지어 발작을 일으키는 정신병자가 되었다. 가족들이 백방으로 유명한 의사나 치유사들을 찾아 헤멨으나 별 효과가 없고 여러 귀신이 그 몸에 붙어서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을 알 뿐이었다. 그런 절망속에서 예수님을 만나 모든 병을 깨끗히 고치고 간질도 없어졌다. 그때 마리아는 새로운 결심을 한다. 자기를 새사람으로 살려주신 그분을 위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는 각오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심부름을 하였으며 나중에 십자가에 메달리실 때도 그 옆에 있었다. 심지어 예수님이 무덤에서 삼일 만에 부활하다는 약속을 믿고 캄캄한 이른 아침 혼자서 등불을 들고 그 무서운 무덤을 찾아 갔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불어닥친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전에 몰랐던 행복을 시련 후에 새로 깨닫게 되고 어려운 이웃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시련을 겪고도 못 깨닫는 바보가 있고 시련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사는 지혜자가 있고 시련 전에 늘 조심하고 자신이 가진 많은 보화에 감사하며 남에게도 같이 나누는 사랑이 있을 때, 그분은 만복을 가진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