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준 목사
(Photo : ) 권 준 목사

10 월의 날씨가 너무 좋은 이번 가을입니다. 비에 젖어 땅에 떨어져야 할 단풍잎들이 아직도 나무에 곱게 달려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내가 노력도 하지 않고 일한 것도 아닌데 주어지는 좋은 것들이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많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삶 가운데 하나님이 주지 않으셨다면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눈을 열어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알게 하시고 그것들로 인해 감사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믿음을 형제에게 주시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야고보서의 말씀은 교만한 마음으로 자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부유함을 인해 교만하여지고 자랑하는 일이 그 시대의 교회에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도와 주셔서 부를 축척하게 되었음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마치 자기가 계획을 잘 세우고 운영을 잘 해서 부유하게 되었다고 착각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마음에 감사가 잊어지고 부유하게 되기 위한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 것에 대한 야고보 사도의 권면이 이번 주의 말씀입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뿐 아니라 오늘 날 우리에게도 바로 적용되는 말씀이 오늘의 말씀입니다. 특별히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이민을 택한 우리 이민자들에게 부유함에 대한 집착, 차별과 언어장벽에서 느꼈던 열등감에 대한 보상심리 등은 우리로 하여금 물질을 향해 걷잡을 수 없는 질주를 하게 만들고 그 성취감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랑이 자리잡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지로 많은 이민자들이 아주 짧은 시간안에 성공하였고, 부유하게 되는 사례들을 보아 왔기에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말씀입니다.

저 역시 야고보 사도와 같은 말씀으로 형제를 권면할 것입니다. 주님이 주지 않으셨다면, 함께 해 주지 않으셨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일한 것 압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그 노력과 열심 위에 함께 해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았다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자랑은 없고 하나님만이 우리를 통해 높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공하고 부유하여진 사람에게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분의 자녀 된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이상의 것은 보너스입니다.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은 나누게 하시기 위함이고, 안주셨다는 것은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있다고 자랑하지 말고, 없다고 부러워하며 다른 은혜까지도 잊고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범치 말아야 겠습니다.

주님의 뜻이기에 오늘도 살아 있고 오늘도 주님이 맡겨주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임했기에 오늘 형제와 함께 한 교회에서 주님을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형제와 저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만이 자랑되어 지는 교회를 형제와 함께 세워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