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공교육 문제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동성애 교육 의무화를 비롯한 반기독교 교육이 탄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교육에 대한 보장되지 않는 기대보다 이제 교회가 적극 나서 교육문제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차세대 新개념 대안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인 교육전문가들의 글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제이슨 송
(Photo : NCA) 제이슨 송 교장

TV에 방송되고 있는 LA통합교육군 교육위원회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들의 토론은 항상 몇개 안되는 안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추가 부지를 확보하여 더 많은 학교를 건축해야한다. ▷재정난은 끊임없는 현실이며, 계속 추가보조가 필요하다. ▷교사에게 더 많은 봉급과 혜택을 제공해야한다.

학교를 더 건축하고 교사를 더 확보하고, 더 많은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은 논리적이고 합당한 것 같이 보이나 그 뒤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럼 통합교육군이 추구하는 방침의 문제는 무엇인가?

우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통합교육군을 그대로 꾸려가는 것이다.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고, 마치 물속으로 가라앉는 군함을 계속 단계적으로 “땜질”만 하는것이다. 만약 통합군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하기로 교육위원들과 교사노조가 결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더 좋은 봉급과 혜택 패키지가 우수한 선생을 확보한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방침이다. 교직은 돈 때문에 택하는 직업이 되어선 안된다. 그런데 현재 많은 교사들이 자신의 소명이나 천직에 상관없이 금전적인 혜택만을 보고 교편을 잡고 있다. 물론 이들 가운데 좋은 교사들도 많다. 하지만 돈과 혜택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교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다른 직업을 찾는 가운데 잠시 교편을 잡는 사람도 많다. 봉급과 혜택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선생을 양성하고 배출하는 전문기관을 만들고 후원하는데 더 많은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 근본적인 인력난을 해결해야지 봉급 및 혜택인상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부지와 시설, 그리고 좋은 교재도 중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은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학생 대(對) 교사 비율이 낮은 학급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을 학교시설 증가로만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것 같이 헌신된 교사를 더 많이 배출하고 고용하는 것이 우선이며, 또한 버싱(Busing), 과잉행정비, 그리고 지출을 대폭 줄이지 않고는 절대 소규모 학급을 만들어 갈 수 없다. 버싱 프로그램을 절약한 예산을 교사훈련 및 학생교육에 투자한다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재정난은 해결할 수 있다. 추가 재정을 요구하기 전, 포괄적으로 교육구 예산을 배정하고 관리하는 전문기관을 만들어야만 이미 갖고 있는 엄청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통합교육군의 1년 예산은 70억 달러($7 billion)이며, 캘리포니아 주 총 교육예산의 10%를 차지한다. 만약 LA통합교육군이 기업이라면 인센티브 및 냉정한 평가제도를 사용해 예산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한 후 출혈을 막고 시스템을 개편했을 것이다.

공립학교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매년 한 학생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원되는 공교육비는 9천달러 정도다. 이 금액의 일부를 바우처(voucher) 프로그램에 투자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몇년간 오하이오, 콜로라도, 그리고 플로리다 등 여러 주(州)에서 시도해온 바우처 프로그램은 공교육비를 사립학교에 투입해 저소득층 학생을 사립학교가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바우처 프로그램은 이미 실험 차원을 지나 현장 검증을 받았다. 사립학교는 기업같이 성과에 생사가 걸려있기 때문에 똑같은 재정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더 이상 세납자를 희롱하고 속이면 안된다. 최근 아이패드(iPad)를 통한 교육을 시도한다고 발표하고 아이패드 구입비만 10억 달러($1 billion, LAUSD 연간예산의 약 15%에 해당함)를 지출했는데, 뒤늦게 키보드가 필요하다면서 추가로 3천8백만불($38 million)을 요구했다.

자, 그렇다면 1,124개의 캠퍼스의 인터넷 설치비는 얼마나 더 필요할까? 그리고 각 아이패드에 설치해야 할 앱(app)과 아이패드 충전 스테이션 비용은? 아이패드를 보호하는 커버는? 아이패드가 고장날 경우 수리비용은 책정됐을까? 아이패드에 사용에 대해 잘 모르는 교사와 학생을위한 교육지원 재정은? 이런 식으로 재정이 더 필요하면 채권(bond)을 또 발행하고 돈을 빌리고 세납자가 추후 지불하게 할 것 아닌가?

옛말에 “밑빠진 독에 물 붓기”란 말이 있다. 꼭 LA통합교육군에 걸맞는 표현인 듯 싶다. 학교 시설과 부지 확보에만 신경쓰지말고 학교는 무엇인지, 더 나아가서 교육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의를 내려야한다. 기존 프로그램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꿔가며 수정해 나가겠다는 임금 인상(incremental) 문제 접근 방안들과 “학교란 이런 것이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21세기 정보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학교의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

LAUSD 같은 거대한 교육구가 단번에 대폭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간 파산위기, 주민거부의 위기를 맞을 것이다.

수년전 엘-몬티 교육구가 파산을 신청했었는데,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LAUSD도 획기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교육위원들과 교사노조는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만 핵심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미 타주에서 성공하고 있는 바우쳐 프로그램같은 파격적인 방안을 도입하여 공교육기관을 대(大)수술해야한다. 빠른시일안에 이 수술을 받고 건강한 LAUSD가 되길 바라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정신 차리고 무슨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신경을 써야겠다.

“남에 집 불 구경”만 하지말고, 주인의식을 갖고 잘못된 LAUSD를 건설적으로 비판하고, 건의 및 투표해야한다. 이것이 올바른 참여하는 크리스천의 자세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