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Photo : ) 노박의원 노태성 원장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롬 13:13)

간암은 대부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연계하여 발생되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간경화가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간암의 증상으로는 황달, 복수로 인한 배의 팽만감, 간 기능이 나빠짐으로 인한 멍, 식욕감퇴, 체중감소, 만성적인 피로감, 우측 상복부의 불쾌감, 구역질 등이 있다.

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로는 과음, B형이나 C형 간염, 아플라톡신(곰팡이독소), 간경화, hemochromatosis, 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를 들 수 있다. 이들 위험 요소들은 나라마다 그 기여도가 다른데, 미국에서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적어 간암의 원인 요인으로 바이러스의 비중은 낮으나, 동양권에서는 B형 간염이 많아 간암의 중요인자가 되고 있다. 최근 2형 당뇨의 기간이나 혈액 내의 인슐린 조절 정도가 간암의 위험을 2.5배 내지 7.1배나 올릴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당 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대사 증후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절실함을 보여준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간암도 다른 암과 같이 세포의 재생과 자연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된다. B형 간염은 간세포의 유전자에 직접 영향을 주어 암세포화할 수 있다고 하며, C형 간염은 간경화의 과정을 거쳐 암의 단계로 진전시킨다고 한다. A형 간염은 병의 기간이 짧아 그 영향이 거의 없다고 알려지고 있다.

간암 진단은 주로 초음파나 CT검사로 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로 AFP 수치를 진단하고 확진은 조직학적 생검에 의하게 된다.

간암의 예방은 간암이 주로 바이러스에 의하므로 어렸을 때에 간염 백신을 철저히 하여야 하고, 개인의 위생에 주의하여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간암의 예후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10-20%에서 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고 하며, 대개의 경우 진단 시엔 이미 암이 너무 큰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암이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3-6개월 사이에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간암의 치료 방법으로 HiFu, 색전술, 항암요법, 수술 등의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뚜렷하지 못한 실정이다.

본인의 클리닉에도 간암 환자분들이 많이 방문한다. 기억 나는 분들을 예로 들어 치료를 살펴볼 때, 어떤 환자분은 병원에 몇 차례 오지 못하고 허망하게 운명하시는 분도 있고 또 잘 생존해 계신 분들도 있다. 대개의 경우 생활이 잘 절제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예후가 좋다. B형 간염 보균자로 15년 이상을 간염과 간경화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분이 간암이 발견되어 본원에 왔다. 10여 차례의 색전술에도 암은 여전히 자라났고 AFP 수치도 점점 올라갔다.

다른 방법이 없어 고주파온열암치료를 포함한 자연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하여 치료를 시작하였다. 암이 작아서일까, 이 환자에게서는 3개월 정도 후 항암치료 없이 암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암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변장술의 대가이다. 언제든 우리의 면역 시스템이 약해지면 다시 나타나 얼굴을 드러내게 된다. 어떤 환자는 8년 만에, 12년 만에도 다시 암이 발생되어 오는 것을 보게 된다.

간암은 그 병기가 진행되면 복수와 전신적인 쇠약감이 오며 갑자기 우리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이다.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내일도 건강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암 환자의 삶을 보면 안쓰럽다. 의사인 나 자신도 마음이 아픈데 환자는 오죽할까? 하지만 살아있는 생명의 존엄함에 때론 숙연해지고, 이렇게 생명을 영위할 수 있는 자체가 기적으로 느껴진다.

5월말 대학병원에서 2주 정도의 여유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 환자분을 보고 있다. 간은 정상인의 2배 이상 커져 있고 황달이 몹시 심해 총 빌리루빈 수치가 20 이상인 환자분이 있다. 아무도 우리의 삶을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삶을 가볍게 보지 말자. 천하보다도 귀한 삶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이 분을 보면 자신의 병에 불만을 표시하는 언급을 듣지 못하였다. 신앙적으로 오래되어 타성에 젖어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병을 인내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병원의 목요일 예배에도 꼭 참석한다.

통증이 극심하련만 진통제도 드시지 않고 있다. 통증을 못 느끼는 분인가 의아할 때가 있어 물어 보면, 때로 몹시 심하게 통증이 있어 잠을 자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고 한다. 이 분이 치료가 되어 완치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