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한남대 총장
(Photo : ) 김형태 한남대 총장

청소년 매일성경('청매') 2013년 7-8월호를 읽다가, 성경과 국가발전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었기에 여기 소개한다.

①한국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 로버트 토마스 목사는 중국에서 선교하던 중 조선에서 일어나는 가톨릭 박해 소식을 듣고 조선 선교를 결심하게 된다. 한국말(조선어)을 배우면서 기회를 찾던 중 제너럴 셔먼호가 평양에 입항한다는 소식을 듣고 통역관 자격으로 배에 탔다. 그러나 제너럴 셔먼호는 조선의 퇴각 명령을 무시한 채 대동강변으로 들어왔고, 결국 강바닥에 좌초되어 불태워졌다. 배에 불이 붙자 미국 선원들과 함께 토마스 목사는 배에서 뛰어내렸고 자기를 죽이려는 박춘권 이라는 조선 병사에게 품고 있던 성경 몇 권을 건네주고 그 자리에서 순교했다.

토마스 목사의 죽음은 조선 선교의 놀라운 출발점이 되었다. 토마스 목사로부터 성경을 받은 박춘권은 집으로 돌아와 그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는 훗날 영주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의 조카인 이영태도 그와 함께 그 성경을 읽고 예수를 믿게 되었고, 이후 한국어성경 3분의2를 번역하는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되었다.

토마스 목사가 순교할 당시 군중 속에 끼어 있던 12세 소년 최치량은 한문성경 3권을 가져갔는데, 그는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두려워 성경을 몰래 숨기고 있다가 한 권을 박영식이라는 사람에게 주었다. 박영식은 받은 성경의 종이 질이 좋아 한 장씩 뜯어 자기 집 방 벽지로 발랐다. 나중에 박영식은 벽지의 말씀들을 읽다 감동받아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책을 전해준 최치량도 도배된 성경말씀을 읽으며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하나님의 말씀으로 도배된 그 집은 평양 최초 교회인 널다리골교회가 되었다.

비록 토마스 목사는 하나님에 대해 한마디도 전하지 못한 채 순교했지만, 그가 전해준 성경 몇 권이 사람들에게 전달되면서 성경을 읽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나님을 믿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말씀의 신비한 능력인 것이다.

②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솔제니친은 '서방세계에 대한 경고'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러시아 혁명사 연구에 50년 이상을 바쳤다. 그 과정에서 수백 명의 사람을 인터뷰했고 수백 권의 책도 읽었다. 누가 지금 나에게 묻기를 6000만명이나 되는 러시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 무서운 공산혁명이 왜 일어났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간결하게 대답할 수 있다. 러시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③19세기는 영국이 세계 최강의 국력을 과시하면서 'Pax Britanica' 시기를 자랑하던 때였다. 한번은 영국을 방문한 어느 나라 왕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물었다. "지난날 한때는 자체 식량 자급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던 영국이 오늘과 같은 국력을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때 빅토리야 여왕의 대답인즉 "글쎄요, 영국 국민이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대로 살려고 힘쓴 것 외에 다른 비결은 없었습니다." 성경은 말씀을 사랑하고 그 안에 적힌 대로 살기를 힘쓰는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할 뿐 아니라 한 나라의 발전과 문화의 부흥을 일으켜주기도 한다.

'QT'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했던 사람은 1882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니던 후퍼와 도르톤이었다. 그들은 1학년 때 무디의 전도집회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 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마음과 삶에 세속적인 경향이 가득 차 있는 것을 깨닫고 그 해결 방안을 찾다가,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중 일부를 성경 읽기와 기도로 보내는 경건의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시간을 'Quiet Time'이라 불렀고, "경건의 시간을 기억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말씀 실천에 힘썼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해 아침 일찍 최소한 20분, 가능하면 한 시간씩을 기도와 성경연구를 위해 따로 떼어 놓으며, 잠 자기 전에도 계속해서 잠깐씩 그러한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서약했다. 이후 그들은 중국선교사로 헌신했고, 이들 '케임브리지의 7인'을 통해 오늘날 1억 이상의 중국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된 것이다.

성경을 묵상하면서 ①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 단어나 구절은 어떤 것인가? ②본문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의 성품은 무엇인가? ③새롭게 알게 된 성경의 내용은 무엇인가? ④묵상한 내용을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어떤 것이 될까? ⑤지금 내가 여기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실천항목 한 가지는? 등으로 읽어가면 좋겠다. 사람들은 시간보다 돈을 소중히 여기지만 그로 인해 잃어버린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성경을 옛날 고문서나 비석의 글씨로 보지 말고, 지금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신 이메일 메시지나 카톡 사진으로 생각하며 응답하는 것이 좋겠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