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세 목사
(Photo : 기독일보) 박모세 목사

제가 고국(한국)에 살 때에는 “후원”이나 “후원금”이란 말은 많이 들어 보거나 사용하지 않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미국에 온 이래 “후원금”이란 말을 많이 듣고 사용하게 됩니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가 많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도네이션 문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영리 선교단체를 운영하다 보니 지역 교회와 성도들로부터 오는 후원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불신자들이나 일반 사회단체로서 기독교 선교 단체에 후원금을 보내주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에 어느 자선 단체의 이사로 있는 한 미국 교수의 제안에 힘입어 특별 후원금을 신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서류를 검토해 본 후 단순히 기독교 선교단체 라는 이유로 후원을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아마도 일반 비영리 단체였다면 후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주류 미국 문화의 일반적인 추세입니다. 그러므로 후원을 받고 싶다면 특정 종교, 특별히 기독교를 내세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어로 기독교 선교단체를 말할 때 “Mission”이나 “Ministries”라는 이름을 붙입니다만, 보다 적절한 명칭은 “Para-church”일 것입니다.

선교회는 교회와 병행해서 혹은 교회를 대신하여 사역하는 단체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지역 교회들이 해야 하는 사역이지만 희귀성과 전문성의 문제로 개교회 자체로서 할 수 없는 어떤 사역의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단체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 사역 같은 것입니다. 어떻게 모든 교회가 장애인 특수 사역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특별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선교단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선교단체들은 지역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는 종종 선교회 사역을 “광야의 삶”으로 묘사합니다. 왜냐하면 때로는 하나님만 바라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4년간의 사역을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로 지역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을 통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상당히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아마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후원을 중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IT산업의 발달로 경제 조직이 급변하는 가운데 재래식 비즈니스의 경우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산업혁명”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충성하며 그 분의 명령을 준수한다면 그 분께서는 우리의 사역을 보호해 주실 줄 확신합니다.

지난 7월 14일 콘서트는 제 10회 기금마련 행사였습니다. 특별히 금년에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휠체어와 기타 의료보조기구들을 보내 줄 예정입니다. 수혜국은 부르키나 파소라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더욱이 회교도들이 북쪽에서 계속 남진함으로 심각한 영적 전투를 벌이는 곳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희가 추진하는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사업은 장애를 입은 개인에게 기동력을 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영적 전투를 잘 싸우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200의 후원금으로 수동 휠체어 1대와 크러치 2세트를 구입하여 총 3명의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가지고 그들에게 효과적인 선교 사역을 펼치게 됩니다.

“후원 문화”는 미국의 문화이기 전에 기독교 문화요, 성경적 문화입니다. 성경 전체가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구제사역과 선교사역은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두 사역은 서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은 장애인 사회 속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요긴하게 쓰임 받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잠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