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한인교회인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 류응렬 목사가 28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십자가 복음'이라는 제목의 목회칼럼을 썼다.

류 목사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 후에 이 지역 소속의 하원의원에게 전화를 받았다. 총격 사건으로 숨진 8명 가운데 한인 여성 4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사건에 대하여 유감을 표하면서 한인들의 정서를 물었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의 범죄 때문에 모든 백인 남성을 규탄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 심각하게 이슈가 되는 아시아인 혐오 상황에 대해서는 한 도시를 넘어 전 미국의 문제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을 부탁했다"며 "미국은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는 여러 민족이 함께 조화롭게 세워가는 나라다. 백인이 동양인이나 타민족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은 동양인이 백인이나 남미 사람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했다.

류 목사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경험한 수많은 차별과 폭거의 역사 가운데 한 단면에 불과하다"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이든 세계 어느 나라에도 개인 차원의 범죄 뿐 아니라 인종과 민족과 연관된 범죄도 많이 일어난다. 우리는 인간의 고귀한 정체성을 짓밟고 인격을 파괴하는 비이성적이고 무자비한 폭력에 분노한다"고 했다.

그는 "한편, 크리스천은 부조리와 폭력으로 둘러싸인 세상의 현실 앞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는 성경 말씀 또한 기억해야 한다"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범죄는 근본적으로 타락한 인류로부터 나오는 결과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공정한 정의가 세워지기를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개인이든 집단이든 진정한 공동체의 삶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28일)은 종려주일이다.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택하신 길은 당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일"이라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원수가 된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은 심판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르는 일이었다"고 했다.

류 목사는 "그 피는 용서의 강이 되어 우리 가슴에 흘러 넘쳤고 마침내 온 세상에 부활의 생명을 알리는 새 아침을 열었다"며 "예수님의 십자가가 모든 죄 문제에 대한 해결이라면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의 세력에 대한 심판이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류는 죽음의 동굴을 통과하여 하늘의 생명이 임하는 빛의 터널로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십자가의 위대한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도록 제자들에게 부탁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140년 전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십자가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조선이라는 나라에 들어와 땀과 피를 흘렸다"며 "이제 우리가 이 사명을 이어가야 할 때다. 십자가의 복음이 세상 끝까지 전파될 때 하나님이 만든 사람은 민족과 인종의 장벽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십자가의 복음이 온 세상에 선포될 때 우리 주님은 약속대로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