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인사말
오늘 저는 참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뉴욕장로회신학대학 제16대 학장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엄숙한 이름인지, 그 사명이 얼마나 큰 지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막중한 것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제 능력을 돌아보니 제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린 이 엄숙한 명령! 존경하는 뉴욕장신 가족들이 제게 맡기신 막중한 책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뉴욕장신의 미래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먼저 오늘 이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주신 박성규 총회장님, 증경 총회장들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귀한 시간을 내셔서 자리를 함께 해주신 여러 내빈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부족함이 많은 저를 믿어주시고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을 내려주신 뉴욕장신의 모든 가족들과 이사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유재도 학장님 ! 오늘 저는 먼저 학장님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 감사의 마음은 저만이 아니라 우리 뉴욕장신의 가족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지난 4년 동안 학장으로 재직하시면서 뉴욕장신의 역사를 새롭게 하시고 40년의 숙원이었던 학교 캠퍼스를 마련해서 명실공이 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하심을 뉴욕장신 가족 모두는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뉴욕장로회 신학대학은 지난 40년 동안 교직원과 학생 그리고 여러 동문들의 정성어린 기도와 노력과 사랑으로 미국의 동부지역의 중심적인 한인신학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한인교회에 좋은 기회를 주시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인교회는 끝나고 있다고 비관적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한인교회는 망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역사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신자가 신자다워져야만 하는 교회 역사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금 한인교회는 매우 중요하고 획기적인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뉴욕장로회 신학대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에 기초한 개혁교회의 역사적 전통 위에서 시대적 소명을 위한 역할을 감당해 가고자 합니다. 뉴욕장로회 신학대학이 하나님으로부터 시대적 부르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분명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이 시대의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부응하기 위하여 몇 가지를 힘쓰고 몸부림쳐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교회현장을 섬기는 뉴욕장로회신학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장을 잃어버린 신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뛰어나고 가장 위대하고 가장 정통적이고 가장 성경적인 전통을 물려받고 그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신학함’이란 단순히 탁월한 신학적 지식의 습득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물려받고 습득한 신학은 온갖 상황에 직면하며 시시각각 격동하는 교회현장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하는가를 생각하는 신학적 사고력을 발동시켜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현장을 해석하고 이 현장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하여 답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신학적 사고는 우리가 오늘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 되는가라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둘째는 ‘오는 신학교’에서 ‘가는 신학교’라는 개념으로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신학교로 나갈 것입니다.
신학교의 역할과, 있어야 될 자리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반성이 필요합니다. 신학교는 교회 지도자를 가르쳐야 하지만, 동시에 교회를 가르쳐야 됩니다. 신학교가 교회 현장으로 파고들어 가서 그들 가운데 있기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사가 될 사람들만이 아니라 신자들이 자유롭게 신학교를 드나들며 신앙 인격을 연마하는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아비장 캠퍼스와 남아공캠퍼스를 더욱 활성화 하여 현지 선교사를 지원 훈련 및 교육을 할 것입니다.
셋째는 미국 및 주정부 인정기관의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학교의 경쟁력은 주정부 교육기관의 승인과 미국의 인준 기관 (ABHE & ATS)가 요구하는 사항들입니다. 이러한 승인과 인가는 학생/교수 현황 및 관리, 재정 상태, 교직원 현황및 만족도, 신입생 졸업생 현황, 승인된 커리큘럼, 시설, 교수평가, 졸업후 사역현황 등 학교로서 갖추어야 할 사항들입니다. 동시에 I-20 신청 하여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넷째는 경건과 학문을 겸비한 다이나믹한 영성실천을 차세대 교회 리더십을 세우는데 주력을 할 것입니다.
매주(화·목) 경건회와 봄·가을 신앙 수련회를 더 강화하여 학교 안에서의 말씀과 기도의 훈련을 통한 경건의 풍토를 만들고 경건을 체질화하는 일입니다. 소명에 순종하는 선지생도를 키우며 외형이 아닌 교수와학생들의 품격이 돋보여, 가고 싶은 학교, 배우고 싶은 학교, 데려가고 싶은 학교로 나아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뉴욕장로회 신학대학 40년 숙원이었던 학교 건물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Hardware를 구축한 뉴욕장로회 신학대학교가 이제 Software를 구축하는 일에 함께 매진해 나가십시다. 기도해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뉴욕장로회 신학대학 16대 학장 이기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