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목사
박상원 목사

자유와 주권을 잃었던 선조들이 침략자 일본에 대항하여 '독립만세'를 외친 98주년 삼일절을 맞았다. 당시 나라는 사분오열되어 힘이 없어 주권을 빼앗기고 최소한의 권리와 자유는 커녕 온갖 폭력과 폭정에 때리면 맞고 백성들은 죽음까지 당했다. 그렇게 당했던 우리의 선조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나라를 되찾겠다는 한마음으로 함께 일어서서 외쳤다. "대한독립만세"   

그들의 희생과 외침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수십년 더 자유와 주권을 되찾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삼일절을 계기로26년 간의 싸움과 희생이 있었기에 그나마 주권을 찾을 수 있었지 않았는가... 그런데, 요사이 우리들끼리 서로 나뉘어져 싸우고 분열하고 있다.

정말 다시 망하고 싶은가? 예수님께서도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눅11:17)라고 말씀하셨다. 같은 국민들끼리 서로 죽이겠다고 으르렁 거리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들을 쏟아 내고 있다. 결국 이 분쟁들의 피해는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의 덕분으로 자유와 권리를 누리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곰곰히 이 일로 마음이 심란할 때, 버어지니아 리치몬드지역에 선교집회를 갔다. 집회 후, 초청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그 지역의 역사적 장소인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기념관로비에서 67세 가량 된 가이드 마르다를 만났다. 한국인라고 나를 소개했더니, 마르다는 자기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나라의 존립을 위해 마르다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그 말에 순간 가슴이 쨘 하였다.

한국관을 본 후, 언덕 위에 조형물을 만났다. 타이틀이 'Memory'라고 적혀있었다. 수많은 분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돌기둥 양편 가운데, 가슴에 한 손을 얹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는 여인의 동상을 보았다. 순간 그 의미가 잔잔히 밀려왔다. '마르다의 어머니, 그리고 마르다와 같은 처지의 수많은 어머님들, 여동생들과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싶어 했을 많은 어린 딸들...'

우리에겐 나라를 위하여 희생된 선조들의 교훈과 배움에 대한 별 기억들이 없다. 먹고 살기에 바뻤다고 한다. 물론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역사에 대한 철저한 교훈과 배움이 없으면 결국 현재의 이익과 당리에 싸움만 일삼다가 패망하고 만다. 고국이 여전히 겪고 있는 오늘의 극한 대립의 깊은 원인에는 결국 우리 육체(국가 정치/경제 등 시스템)를 통제할 정신력(나라의 역사적 교훈과 기억)의 산만함과 부재가 대립하는 양상에 그 이유가 있어 보여 참 안타깝고 서글프다.

이러할 때, 교회와 성도들은 분열에 대열에 설 것이 아니라, 서로를 화해시켜야 한다. 참 자유와 진리 그리고 모든 일에 완전한 심판이 오직 예수그리스도 그분의 십자가의 길에 있음을 선포하고 기도해야 한다. 삼일운동의 많은 희생자들이 기독교신자였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세우신 나라이고, 자유를 누려야 할 백성들임을 믿었기에 일본과 맞서 그 희생의 십자가를 몸소졌다. 다시 한번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 교회와 성도들이 오늘의 분열과 대립에 연합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기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계속할 수 있는 삼일 독립정신을 재현하는 후손으로서의 희생이며 사명이다.

이 추운 겨울 끝자락에 72년간 핍박과 통제 그리고 굶주림과 목마름 속에서도 삼일독립의 남은 사명인 우리 민족의 완전통일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북녘의 지하성도와 비밀성도들이 있음을 알고 또 기도하자. 그래서 우리도 선조들이 보여주신 삼일 정신의  남은 사명 - 연합과 통일에 이제는 응답하며 살자.

 "여러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합니다. 부디 서로 갈라지지 말고 의견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연합하십시오"(고전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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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목사_기드온동족선교(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