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
(Photo : 기독일보) 백 순 장로.

매년 2월 첫 목요일에 열리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National Prayer Breakfast) 제64회모임이 워싱톤 힐톤호텔에서 지난 2월 11일 목요일 아침에 개최되었다. 이 모임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의 혼탁한 세계상황과 기독교신앙을 연관하면서 '두려움과 노여움'(Fear and Anger)이라는 두 주제를 거론하였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증가일로에 있는 국제테러와 빈부격차로 인하여 오는 두려움과 지금 진행되고 있는 미국대통령선거유세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을 품은 노여움 등이 오바마 대통령이 역설한 두 주제에 대한 주장이다.

특히 두려움은 우리를 절망에 빠트리고, 이기적으로 만들고, 인간사회를 결속하고 있는 신뢰를 깨트리고, 우리와 조금 다른 상대들을 무너트릴 여고 우리를 밀어 부친다고 두려움의 증상들을 상세히 열거하였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은 두려움을 제거하는 해독제로서 하나님의 사랑이 가져다 주는 능력을 역설하였다.

"하나님의 사랑은 두려움의 유혹들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줍니다"라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람들을 배척하는 대신 분계선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로 다가가게 하는 용기를 줍니다"라고 그는  제창하였다. 그리고 "나는 더 작게, 하나님은 더 크게" (less of me, more of God)라고 결론을 요약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역설한 두려움에 관한 연설내용을 동영상을 통해 경청하면서 두려움에 대한 기독교신앙을 다시 묵상할 기회를 가지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려움의 대상(원인)과 두려움의 해결책에 대한 신앙적인 입장을 천명하면서, 두려움의 대상(원인)은 테러라든지 빈부격차라든지 하는 세상적인 현상에서 나온다고 설명하고 그의 해결책은 하나님 사랑의 힘에 있음을 제창하고 있다.  

여기에서 성경이 가르쳐 주는 두려움에 대한 진리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겠다. 첫째, 두려움의 대상은 세상적인 현상이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진리이다. 테러 및 빈부격차 등 세상적인 현상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고 다만 고민거리 문제의 대상일 뿐이다. 고민거리 문제의 대상인 모든 세상적인 현상을 주관하고 처리하고 관장해 나아 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이신 것이다.  

둘째, 두려움의 해결책은 하나님의 사랑이 내려 주는 힘(능력)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신앙은 그리 틀린 자세는 아니라고 하드라도 좀 추상적이고 개연적인 믿음이라는 의구심을 불식할 수 없겠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근본자세가 두려움(고민거리,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이어야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해 준다. "여호와(하나님)를 경외(두려워)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언1장7절)이라고, "여호와(하나님)를 경외(두령워)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잠언9장10절)이라고. 즉,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에 고민거리 문제가 되는 세상적인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추게 된다는 진리이다.  

테러나 빈부격차 등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요 다만 고민거리 문제가 되는 세상적인 현상일 뿐이고 우리가 두려워하여야 할 참된 대상은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처리.관장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진리이다.  

더 나아가 고민거리 문제의 해결책은 하나님을 두려워 함으로 터득하게 되는 지식과 지혜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신앙이다.  

공포와 무질서와 불확실성이 편만해 있는 현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특히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두려워(경외)하는 확신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백 순, 전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워싱톤버지니아대학교수, 와싱톤중앙장로교회원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