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필자의 자녀교육은 완전 기독교식이었습니다. 생후 3살부터 매일 거르지 않고 같이 하나님께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장남에 대한 애정은 사뭇 깊었고, 그 여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더욱 활발히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유치원에 가게 되자, 어머니는 두 아이를 매일 아침 문 앞에서 무릎을 꿇리고 그 머리 위에 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었습니다. 아들딸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등굣길까지 이 기도는 계속되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피아노를 잘 치는지라, 예배드릴 때 하루씩 번갈아 가며 반주를 했고, 찬송을 부르고 성경 말씀을 매일 한 장씩 돌아가면서 읽기도 하였습니다. 고교 1학년 초까지 열심히 가정예배를 드리다, 야간학습으로 늦게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가정예배는 점차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가정예배 덕분에 둘 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자녀로 잘 성장하여, 지금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위해 헌신하며, 사명감과 신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예배에 충실한 자녀는 어디를 가든 해를 만나지 않고, 설사 위기의 순간이 오더라도 믿음으로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지혜를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담대한 믿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전적으로 주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면 요셉처럼 믿음으로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맨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법입니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면, 믿음의 자녀들은 결코 망하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를 무시하는 가정은 복을 누리지 못하고, 어린이를 소홀히 하는 교회는 부흥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녀는 누구인가?'를 물으면서, 성경에서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이요 상급이요 은혜라 함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린아이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셨습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을 말씀과 기도로 잘 양육하면 큰 기업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예수님을 믿지 않아 지옥으로 향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를 지나치게 사랑해 자칫 '우상화'한다면, 하나님이 질투하실 수 있음을 성경에서 경고하고 계십니다. 자녀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가르쳐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녀를 태어난 지 8일 만에 성전에 데리고 가, 제물을 드리며 결례 예식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말씀을 따라 예배와 기도, 회개와 섬김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특히 가정예배의 소중함을 가르쳐 매일 같이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정예배는 하루라도 빨리 드리게 된다면, 자녀에게 그만큼 '좋은 보약'이 될 것입니다. 좋은 음식이나 보약을 먹이기보다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이, 건강과 착한 심성을 유지하는 데 더욱 좋을 것입니다. 

또 자녀들이 잘할 때는 아낌 없이 칭찬해 주고, 실수하더라도 격려와 위로를 쏟아 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는 지혜도 필요한 것입니다.

혹 자녀들이 부모에게 불순종하거나 반항하면 고집을 즉시 꺾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은 속히 꺾을수록 좋습니다. '자녀들이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마귀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존 웨슬리의 어머니인 수산나 여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성자 어거스틴의 어머니는 아들의 방황을 마음 아파하며 10년간 기도했지만,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목사님을 찾아가 이제 포기하고 기도를 중단해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때 목사님은 어머니에게 "기도하는 어머니를 둔 자녀는 결코 망하는 법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조금만 더 기도하라'는 목사님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다시 기도를 시작했고, 마침내 그 아들은 회개하고 돌아와 세계인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귀한 성자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을 온실 속에서 키울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의 '매'로 양육해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심각한 상태로,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의 미래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탈무드, 미국의 청교도 정신은 아직도 교육의 현장이 생생한데, 우리나라는 왜 교육이 폭력적으로 변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도, 부모와 자식 관계도 무너졌습니다. 이웃 간에 지켜야 할 도리도 무너지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사랑도 무너진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개혁도 중요하지만, 우리들의 소중한 교육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교육 현장의 중심에는 가정예배가 있어야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성경만이 자녀들을 위한 참 교육이요 스승임을 명심합시다. 또 하나님의 자녀들을 주 안에서 사랑의 매로 다스립시다. 

곧 오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아기 예수님의 가르침을 묵상하고 그 오심을 깊이 깨달아,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고 아기 예수님께 영광을 드리는 우리 자녀들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