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릭사이드 교회 김칠곤 목사
크릭사이드 교회 김칠곤 목사

나이가 드신 노인들을 만나게 되면 그분들이 젊은 사람들로부터 듣기 좋아하는 말들이 있다. 그 중에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아직도 젊어 보이십니다.", "나이가 드셔도 너무나 정정해 보이십니다.", "언제 보아도 젊게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라는 말들이다. 그러면 마음속으로 기분은 좋지만, 예의상 젊은이들에게 답변하기를 "이제는 늙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아이고, 얼굴에 주름이 얼마나 많은데요", "집안에서 힘도 못피고 삽니다.", "자녀들이 이제는 우리가 하는 말을 절대로 안 들어요", "마치 제 삶이 종이호랑이 처럼 삽니다." 이렇게 말씀 하시는 분들에게 그래도 집안에 어른이신데 자녀들이 감히 아버지에게 함부로 하겠습니까? 라고 물어 본다. 노인들은 자신들이 가진 소유를 다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육신이 쇠약해지고, 노인 아파트에 살다보면 자식들의 눈치만 보고 살아야 한다. 어쩌다 자식들에게 간섭을 하게 되면 자식들이 싫어 할 뿐 아니라 집안에서 아버지의 목소리보다는 아들과 며느리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말을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자신들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시는 분들의 말에 의하면 "나는 종이호랑이 입니다."늙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종이호랑이로 비유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약한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종이호랑이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 까지 수많은 굴곡을 가진 삶을 살아가는데 가정이나, 직장이나, 어느 사회에서든지 자신이 누군가에게 약하게 보여지는 것에 대해 기분 좋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적인 삶 뿐 아니라 국가적인 외교의 관계에서도 경쟁 국가가 자신의 나라에 대해 '종이호랑이'라고 표현을 하면 굴욕적이라고 느껴 그렇게 말을 하는 나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사자처럼 동물들의 세계에서 왕 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별히 약한 짐승이나 사람들은 무서운 혈기를 가진 호랑이를 무서워 피하게 된다. 가정에서도 아버지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자녀들을 통제하려고 하면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우리 아버지는 호랑이 같이 너무 엄하셔", "가까이 가면 무서울 정도야"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호랑이를 동물 사육원에서 사육하는 사람은 호랑이의 사육이 쉽다고 말을 한다.

중국 주나라 선왕의 동물 사육원에 양앙이라는 사육사가 있었다. 양앙은 아무리 사나운 맹수라도 유순하게 길들이는 재주로 소문이 자자했다. 양앙이 점점 늙어가자 귀한 재주가 사라지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한 선왕은 모구원이라는 사람에게 양앙의 재주를 이어 받도록 한다. 양앙이 모구원에게 말하기를 "나는 비천한 사육사 일 뿐 입니다. 당신에게 전할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왕께서는 내가 숨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 호랑이 기르는 요령에 대해 한마디 말씀드리지요. 호랑이는 대체로 비위를 맞추어 주면 좋아하고 비위를 거스르면 싫어합니다. 이것이 혈기를 가진 동물들의 기질입니다. 호랑이가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아양을 떠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비위를 잘 맞춰주기 때문이지요."

혈기를 가진 호랑이가 동물들의 세계에서 문제 없게 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호랑이의 비위를 건들지 않는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들도 호랑이와 같은 아버지의 비위를 건들지 않기 위해 조심 또 조심하고 가급적이면 아버지가 말을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호랑이가 무섭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 권위가 너무나 크기에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자녀가 가정에서 호랑이와 같이 무서운 아버지 앞에서 뭔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마음이 떨리고 불안, 긴장, 염려로 가득 차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약한 자가 강한 자를 바라볼 때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특성이다. 성경에서도 이러한 것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한 예를 들자면 야곱이 삼촌 라반을 떠나 장자권을 빼앗긴 형 에서를 만나러 가는데 사신으로 미리 보낸 사자들이 돌아와 야곱에게 보고를 한다.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이 말을 들은 야곱은 형 에서가 호랑이처럼 느껴져 마음속에 두렵고 답답함이 몰아쳐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그가 마음속에 형 에서를 두려워한 것은 자신이 이전에 잘못했던 것에 대한 생각과 그로 인해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일 것이라는 생각과 하나님께서 사자들을 보내시어 그에게 격려했던 말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창세기 32장 1-2절에서 말하기를 "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야곱이 두려워한 것은 4백명 훈련된 군인들과 형 에서 때문이었다.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사자의 약속된 음성을 기억하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올 순간에 대해 두려워 한 것이다.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종이호랑이는 에서와 4백명의 군인들이다. 그러나 야곱은 종이호랑이를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한 것이었다. 인간들이 종이호랑이를 보고 두려워한 것은 호랑이 그 자체 보다는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두려움, 불안이 마음속에 자리 잡아 호랑이를 무섭게만 여기기 때문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미래를 바라 볼 때 뭔가 확실한 것이 보이지 아니하고 삶에 문제에 부닥치게 되면 마음속에 심히 불안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두려움이 일시적으로 극복되어지는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현상이 바라는 것대로 이루어 졌을 때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성경은 세상의 눈의 시각과는 다른 차원에서 해석을 한다. 두려움은 종이호랑이와 같기에 하나님의 군대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존재하시기 때문이다. 성경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여호수아 1:9절을 보면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두려움, 불안, 염려는 분명 사탄이 인간에게 주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인간이 어두움 가운데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염세주의 사고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군대를 통해 종이호랑이와 같은 두려움의 어두운 세상에서 벗어나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며 사탄과의 영적인 싸움에서 예수님의 권세로 승리하도록 우리와 늘 함께 동행 하신다.

크릭사이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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