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학교들이 한 달 만에 수업을 재개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군 부설학교가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134명의 학생들과 교직원이 사망한 뒤,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었다.

파키스탄 군 최고사령관 라힐 샤르피(Raheel Sharif) 장군은 12일, 지난해 12월 16일 테러가 발생한 군 부설학교에서 등교생들을 맞았다. 

샤르피 장군은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페샤와르학교의 학부모들과 만나, 교내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척결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 당시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 일부 학부모들은 이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 학생의 아버지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샤리프 장군과의 면담에 초대받긴 했지만, 내 사랑하는 아들이 잔인하게 죽어간 학교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 아들을 비롯해 생명을 잃은 수많은 아이들을 다시 살릴 수 없는데, 모임에 간다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며 "오늘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며 아들의 부재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아들의 방에 들어가 가방과 교복 앞에 힘없이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학교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전국의 학교에 안보 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었다. 이에 따라 테러를 받은 군 부설학교에는 높은 담장이 세워지고, 철조망 및 감시카메라도 설치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그러나 아직 적절한 보안 조치가 마련되지 않은 일부 학교들에 대해서는 개학을 보류한 상태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학교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사형제도를 부활시키고 용의자에 대한 군사재판을 법제화하는 등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