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목사(인천새로운교회).
하민국 목사(인천새로운교회).

반려동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개들은 허기진 인생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호사를 누리고 있는 현실이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인간에게 모든 세계를 정복하고 번성하며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 남획으로 생명체들을 멸종 위기에 처하게 한 것도,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도 인간 뿐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한 모든 생명체들은 동물·식물·인간까지 어느 하나 의미 없는 존재들이 없다. 혹시라도 의미 없다면,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더러는 이미 멸종되거나 아예 사라져 버린 생명체들도 있다. 그 또한 때를 맞춰 사라지게 하신 절대자의 섭리일 뿐, 인간들의 이성적 사고로는 판단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변화이다.

자신들을 키워주신 부모를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사회악이 묵시적 타협으로 구축되면서, 반려동물의 자리는 늘어만 가고 있다.

부모를 밀쳐낸 자리에서 냄새 풀풀 풍기는 개들은 네 다리 쩍 벌리고 좋은 날을 보내고 있다. 개의 똥과 오줌을 닦아내며, 개의 엄마 아빠를 자칭하는 인간들이 공영방송에까지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늙은 부모가 집안에 있으면 의원이 필요 없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부모들의 경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똥 귀저기를 천 번도 넘게 갈아주신 부모들이다. 부모의 유산을 갈취하고 등 돌리는 죄악의 현실은, 정녕 개만도 못한 패륜이다.

요양원이 눈에 뛸 만큼 부쩍 늘어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내몰고 싶어하는 자식들의 개만도 못한 생각과, 정부에서 주는 요양보조금에 눈이 먼 인간들의 탐심이 맞아 떨어지면서, 미흡한 시설의 요양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부모들의 생각대로 일부 요양원은 '현대판 고려장'이 아닌지 유감스러운 마음이 든다.

충견들이 주는 기쁨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주인을 찾아 천 리 길을 달려온 백구 이야기, 죽은 주인의 곁을 지키다가 凍死한 충견 이야기는 훈훈한 감동을 넘어 적지 않은 교훈을 주기도 한다.

너무도 짧은 인생이다. 그 짧은 인생 안에서 젊음은, 짧음 중에 짧은 시간이다. 우리는 모두 몇 날이 못 되어 노인이 될 사람들이다.

추운 겨울이다. 시설이 좋기로 유명한 요양원에서 많은 부모들이 하늘을 우러러 소리 없이 가슴 깊은 소원을 삼키고 있다. 하루 한 끼를 먹더라도 자식새끼들, 손주새끼들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고.

부모가 하늘에 던지는 소원을 귀 기울여 듣고, 행동할 때는 오늘이다.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부모를 돌볼 시간도 길지 않은 것이 인생이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개를 키우면, 개가 견공이 되는 건 당연하다.

/하민국 목사(검암 새로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