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
(Photo : 기독일보) 민종기 목사

마가의 다락방은 열두 사도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부활과 오순절 성령 충만을 체험하게 된 중요한 장소입니다. 열두 사도들에게 중요한 이 장소만큼이나 바울 사도가 변화되는 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장소가 있다면 시리아의 다메섹에 있는 ‘유다의 집’입니다. 선교사인 바울의 회심 장소가 바로 이 곳입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난 바울은 유다의 집으로 인도되었습니다. 바울은 거기서 3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기도하였습니다. 살기등등하여 기독교인을 체포하려던 자가 갑자기 장님이 된 채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네가 할 일을 말하여 줄 사람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대하며 그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봅니다. 기도하는 중에, 예수님은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와서 안수하는 환상을 바울에게 보여줍니다.

문제는 제자 아나니아입니다. 기도하고 금식하는 사울에게 아나니아가 들어와서 기도하는 환상도 예수께서 미리 보여주셨는데, 정작 아나니아는 아직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변화되기 이전의 사울이 스데반을 죽이고 신자들을 핍박한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아나니아는 예수님의 명령, 즉 ‘사울을 안수하라’는 말씀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아나니아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단지 명령하실 뿐입니다.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행 9:15-16).

아나니아는 반대할 이유가 많이 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아름답게 순종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지만, 쉽게 결심하지 못할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아나니아는 고민을 하다가도 결국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유다의 집을 방문합니다. 위대한 일은 순종 가운데 나타납니다. 아나니아가 바울을 찾아가서 예수님의 명령대로 안수할 때에 정말로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성령으로 충만하게 된 사울에게 기적이 나타납니다.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즉시 보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그 즉시로 믿음의 표징인 세례를 받습니다. 음식을 먹고 강건하여 집니다. 성령 충만을 얻은 바울은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여 주변을 놀라게 합니다.

유다의 집은 믿음의 지도자 아나니아가 방문한 집입니다. 그가 성령으로 안수한 집입니다. 그가 큰 지도자 바울을 세운 집입니다. 우리의 교회가 우리의 자녀들을 안수하여 세우고 큰 지도자를 배출하는 이 시대의 유다의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선교관이 지치고 힘든 선교사님을 회복시키고 재충전하여 바울과 같은 선교사로 파송하는 집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어려운 핍박의 시대에 성도 여러분들은 예수님이 기쁘게 쓰시는 이 시대의 아나니아가 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