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민 목사
(Photo : ) 엄영민 목사

예배는 성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을 다른 말로 예배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도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예전에는 예배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각 교회의 예배 순서에는 그 교회가 지닌 신앙 고백과 신앙의 특징이 담겨있다.

젊은 예배를 제외한 우리 교회의 예배 순서는 대체로 전통적인 예배 순서를 많이 따르고 있다. 요즘은 적지 않은 교회들이 묵도, 신앙고백, 교독문 등을 예배 때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예배는 이런 전통적인 예배 순서를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한동안은 미국과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시대의 흐름을 따른다는 뜻으로 전통적인 예배 순서보다는 좀 더 단순하고 개방적인 형태의 예배순서를 선호한 때가 있었고 지금도 그런 교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 중의 하나는 이렇게 단순하고 현대적인 예배 순서를 좋아했던 교회들이 조금씩 전통적인 예배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생각이다. 전통적인 예배의 형식이 다소 진부해 보이는 면은 있지만 그 안에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걸러진 신앙의 깊은 내용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전통예배가 진부해 보이는 것은 그런 예배 순서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순서를 반복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성도들이 전통예배의 순서가 가지는 의미를 늘 마음에 새기고 예배에 임했으면 한다. 예배는 묵도 또는 예배에의 부름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우리 예배의 시작이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그러하듯 예배도 하나님의 부름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끝난다. 묵도 혹은 예배에의 부름을 통해 예배에 들어온 성도들은 먼저 그 하나님 앞에 사도들이 고백했던 신앙인 사도신경으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한다.

물론 그 신앙고백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다. 그리고 교독문을 통해 성도들과 하나님은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가 끝나면 성도들은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을 드리고 이어서 성도들의 마음을 담아 장로님들이 대표 기도를 드린다. 그러면 찬양과 기도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향해 말씀하신다.

이것이 설교이다. 그런 후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성도들은 그 하나님 앞에 말씀대로 살겠다는 헌신을 다짐하는 찬양을 드리고 다시 한번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헌신을 다짐하는 헌금을 드린다. 헌금은 모든 것이 주께로 왔음을 고백하고 주를 더욱 더 의지하여 오직 주의 은혜와 인도하심 가운데 살겠다는 믿음의 고백이자 선포이다.

그러면 그 믿음의 고백을 받은 주님은 성도들을 축복하시고 새 힘을 주신 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저들을 다시 세상으로 파송한다. 이것이 축도이다. 예배는 이렇게 해서 하나님과 성도들이 서로 교통하고 대화하는 신령한 만남의 시간이요 축복의 시간이다.

모든 성도들이 이런 내용과 의미를 담아 예배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성도들에게는 복이 되는 예배를 드리는 진정한 예배자들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