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정연희 씨의 詩 「쓴 뿌리」를 읽어보자. "봄여름가을까지 매일 씨름하듯 김을 맵니다. 날 풀려 햇볕 눈부신 나날, 눈만 뜨면 밭이며 마당에서 김을 맵니다. 잡초라지만 나름대로 살겠다고 솟아오른 풀들을, 제자리에 나지 않았다고 뽑고 또 뽑아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안에 무수하게 솟아난 무성한 쓴 뿌리가 보였습니다. 어느덧 심성에 깊이 박힌 쓴 뿌리가 많았습니다. 매일 김을 매듯 그렇게 뽑았어야 할, 쇠기 전에 뽑았어야 할 것들 차일피일 두었더니 그 뿌리가 깊고 질겼습니다. 내일부터 성령의 호미를 들고, 그 쓴 뿌리부터 캐어야겠습니다. 밭일, 마당일이 우선이 아니라 내 안의 쓴 뿌리부터 캐어야겠습니다. 하늘 호미를 들고 계신 성령께 무릎 꿇고 간청하겠습니다. 내 안의 쓴 뿌리를 성령께서 들고 계신 호미로 캐어주소서."

회개와 반성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는 용서! 그 용서마저도 본인의 회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돼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성공적인 교회생활을 위해 록펠러 회장에게 준 그 어머니의 유언을 참고하자. "①하나님을 친아버지로 섬겨라. ②담임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겨라. ③가급적 주일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라. ④오른쪽 주머니엔 항상 십일조를 준비하라. ⑤원수를 만들지 마라. ⑥아침마다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라. ⑦저녁마다 반성하며 기도하라. ⑧아침마다 꼭 하나님 말씀을 읽어라. ⑨남을 도울 수 있을 때 힘껏 도우라. ⑩예배시간에는 항상 앞자리에 앉으라."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일곱 가지 "ㄲ"을 실천하자. ㉠꿈- 확실한 꿈. 상냥하고 똑똑한 비전을 갖추라. ㉡끼- 나의 끼(은사)가 무엇인지 발견하여 계발하라. ㉢깡- 하나님을 의지해 담대함을 발휘하라. ㉣끈- 기도의 끈을 놓치면 실 끊어진 연(鳶)과 같다. ㉤꼴- 자신의 용모를 건강하고 우아하게 가꾸라. 자유분방함과 무례함을 혼동하지 말라. ㉥깔- 빛깔이 곱고 싱싱해야 한다. 풀죽은 모습, 내리뜬 눈에 호감을 갖기는 어렵다. ㉦끝- 뒤끝을 깨끗하게 관리하라. 앉았던 자리, 근무했던 직장의 끝 정리는 깨끗하게 하라.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선 목회자의 준비와 윤리강령이 중요하다. 한 후배가 마르틴 루터에게 "어떤 목회자가 진정한 하나님의 종입니까?"라고 묻자, 루터는 "경건한 사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기 목회수첩에서 '자기관리 10개항'을 보여주었다. ⓐ쉬운 말로 설교하고 질서 있게 가르치자. ⓑ훌륭한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종합적 사고를 하자. ⓒ발음을 분명하게 하는 등 언어 사용에 능숙하자. ⓓ좋은 목소리를 갖자. 진실한 목소리, 설득력 있는 목소리. ⓔ좋은 기억력을 갖자. ⓕ그만둘 때를 알자. ⓖ자기가 하려는 말에 확신을 갖자. ⓗ진리를 위해 자기의 몸, 영혼, 재물과 명예를 바칠 각오를 하라. ⓘ부지런히 공부하자. ⓙ고난과 비난을 참고 견디자.

가나안 농군학교 김평일 교장선생님도 목회자 10계명을 제시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을 통제할 줄 아는 성숙한 인격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는 삶의 자세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설교 준비 ㉱사랑이 넘치는 교회공동체 만들기 ㉲삶을 통해 이웃을 섬기는 모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자세 ㉴먼 곳에서 온 교인을 그가 사는 가까운 교회로 인도하는 여유 ㉵물질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 ㉶언제나 겸손한 생활자세 ㉷이기적인 생활을 극복하는 자세 등이다.

목회생활도 매우 어려운 것이다. 똑같은 두 사람은 없으니 100명이면 100개의 성격과 100개의 가치관이 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섞여있는 게 교인조직이니 만장일치가 될 수 없고 일사불란이 아니라 중구난방의 사회다. 예수님이 이끄시던 12명 제자 집단도 문제가 있었으니, 배반자도 있었고 게으르고 연약해 겟세마네 기도도 감당하지 못했으며 많은 기사와 이적을 보았으면서도 불신과 의심자가 있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모든 이를 기쁘게 하려다간 모든 이를 화나게 만든다"고 말했다.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초대교회는 ①공동체의식 강화 ②상호책임 분담 ③차세대 리더십 양성 ④양과 질 양면에서 번창하는 교회였다. 먼저 '좋은 교회'를 이루고 나서 "위대한 교회"를 만들자. 인도로 파송된 영국 선교사 William Carey가 노팅엄 집회에서 이사야 54장 2-3절에 기초해 외친 말을 들어보자.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섬기는 교회가 편안하고 화목해야 교인들의 가정과 직장생활도 원만해진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서야 인간관계도 은혜롭기 때문이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