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민 목사
(Photo : ) 엄영민 목사

우리 교회서는 매년 1월을 기도의 달로 지킨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한 해를 시작하면서 먼저 기도로 하나님께 아뢰자는 뜻이다. 그래서 금년도 송구영신예배에 이어 첫 주간을 전교인 특별새벽기도로 모였다.

삼일 동안 이어졌던 이 특별새벽기도회는 근년들어 가장 많은 성도들이 모여 뜨겁게 기도했다. 우리 교회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에서 비슷한 행사들을 하고 있다.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새해를 시작하면 많은 일들이 동시에 시작되는 까닭에 기도로 시작했지만 곧 일에 몰두하게 되고 그래서 다시 기도를 잊어버리게 되곤 한다.

우리 교회는 새해 들어서면서 특별히 많은 일들을 새롭게 시작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마음이 분주한 그런 신년 초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깜빡 기도보다는 급히 해야 할 일들에 먼저 마음을 쏟게 된다. 그러다 문득 다시 기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일로 바쁠 때일수록 믿음의 사람들은 더욱 더 기도에 힘써야 한다. 왜냐하면 기도없는 분주함은 십중팔구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나는 너무 할 일이 많고 바쁘기 때문에 하루 세 시간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던 것이다. 언뜻 역설적으로 들리는 말이지만 기도와 일을 병행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한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의지하는 일을 소홀히 하면 분주히 많은 일을 한다고 해도 의미있는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할 일이 많아 마음이 바쁘더라도 그럴수록 더욱 더 기도할 때에 하는 일들이 좋은 열매를 맺는다. 이렇게 기도와 일의 상관관계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러기에 이 비밀을 아는 사람들은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고백이다.

그런 의미에서 할 일이 많은 금년 이야 말로 온 교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해야 할 때이고 평소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할 떄이다. 기도 없는 부흥이 있을 수 없고 기도 없는 열매는 결코 좋은 열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오래 전부터 기도를 교회 사역의 큰 중심 중의 하나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 다른 교회에는 많이 없는 기도사역위원회라는 부서도 만들었다. 기도는 개인적으로도 해야겠지만 교회적으로 적극 힘써야 할 일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초대교회에서 기도에 전혀 힘쓰던 120문도가 있었던 이유도 그런 것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금년을 시작하며 기도의 허리띠를 동이는 의미로 기도의 120문도를 다시 재정비하고 뿐만 아니라 온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는 영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그래서 교회 안에 기도의 엔진이 활발하게 돌아갈 때 교회 전체가 성령의 열기로 훈훈하게 되고 교회의 사역도 순적하게 이루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올해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금년 한 해는 개인과 가정, 교회 모두 기도의 엔진이 쌩쌩 잘 돌아가 모든 일에 좋은 열매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