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
(Photo : 기독일보) 민종기 목사

아이를 3명까지 낳고 잘 살던 아내가 바람이 났습니다.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고 기도하는 남편의 눈을 피하여 하루, 이틀 외박을 하더니 이제는 아예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바람이 난 아내는 결국 자기 친정으로 들어가서 혼자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마음이 편치 않은 남편에게 하나님은 그 여자를 다시 지참금을 주고 결혼하라고 합니다.

이 기가 막힌 일은 하나님 자신의 무너지는 마음을 이해받으시기 위하여, 선지자 호세아의 삶에 개입하셔서 선지자의 비극적인 가정을 회복시키도록 명령하신 사건입니다.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을 위한 선지자입니다. 그는 남왕국 유다에서 활동한 이사야, 미가 선지자와 동시대를 살며 활동하였습니다.

당시의 북왕국 이스라엘은 외견상 강하지만, 멸망 직전의 긴급한 상황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여로보암 2세가 통치하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부흥을 하는 듯하지만, 영적으로는 참담한 시대를 지났습니다. 하나님은 복을 주셨지만, 복을 받을수록 북조 이스라엘은 우상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 대신 바알을 남편이라 하고, 공의 대신 폭력과 음란이 이스라엘의 문화 속에 가득하였습니다. 바알을 섬기는 일은 그 제사 자체가 음란하였고, 백성들은 죄짓는 재미가 없는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서서 세상 향락을 즐겼습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호 14:1). 상한 마음을 가진 남편 되신 하나님은 집 떠난 아내 이스라엘을 애타게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다시 장가들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이미 지참금을 지불하고 데려왔던 아내지만 이제 빼앗겼으니, 다시 지참금을 지불하고 데려와 ‘처녀에게 장가드는 것처럼 결혼하겠다’ 합니다.

이 간절한 사랑으로 잃은 아내를 찾으려는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하시는 마음입니다. 선교는 세상과 짝하여 떠난 자신의 아내를 찾으려는 하나님의 애절한 부르심입니다. “내가 그들의 반역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그에게서 떠났음이니라”(호 14:4). 이 회복을 위하여 우리를 이시대의 호세아로 부르십니다.

호세아서를 통하여 나타난 이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를 기다리는 신랑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떠났어도 다시 사랑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타락한 아내를 향한 하나님의 마지막 표적이자 최고의 표적입니다. 사랑의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선교를 향하여 애틋하게 도전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가 너희를 죽기까지 사랑하노라. 나의 마음에는 너희밖에 없다. 내가 하나님이라도 너희가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 내가 내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희가 아느냐? 나는 다시 지참금을 가지고 나아가노니 내 찢어진 살과 그 사이로 흐른 언약의 피로 지불하리라. 그것이 내 사랑의 최고의 징표이니라. 너희들은 얼마나 존귀한 자인지! 나의 사랑을 깨달으라. 나를 받으라.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라. 너를 죽기까지 사랑한 자는 바로 나 나사렛 예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