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교회를 "처치"(Church)라고 부를까? 그리고 소위 "처치"라고 불리는 교회의 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 너무나도 당연시되는 교회에 대한 영어식 표기인 "처치"에 대해 왜 그렇게 불리뤄졌는지, 그리고 그 단어의 뜻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교회가 왜 "처치"인지를 안다는 것은 소위 우리들의 기독교 신앙의 의미와 목표 그리고 정체성을 이해하는 지름길이기에 주님의 교회의 일원인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교회가 영어식 표기로 "처지"(Church)가 된 것은 영국인의 고대 조상이었던 앵글로 색슨인들의 표기법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커크"(Kirk)라고 불렀다. 이 "커크"가 오늘날 처치로 변한 것이다. 즉, 고대 영어 표기법으로 "케이"(K)는 "시에이치"(ch)로, "아이"는 "유"(u)로 변천되었다. 그래서 교회의 고대 영어식 표기법인 "커크"(kirk)는 오늘날 "처치"(church)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고대 영국식 발음의 영향력으로 독일어에는 "커크"(kirk)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교회를 "키르흐"(kirche)라고 부른다.
그러나 앵글로 색슨인들이 아무 근거없이 무턱대고 교회를 "처치"라고 부르진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 문헌들을 뒤적여 보면, 본래 바울은 교회를 "에클레시아"(ekklesia)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본래 "에클레시아"가 고대 그리스의 국가적인 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리스 각 부족국가의 대표들을 부를 때 보내는 소집령(The Call)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늘로부터 각 성도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소명"이라는 뜻으로 강력하게 의미를 부연하기 위해서 였다. 기원전 70년 경에도 소위 유대인학자들에 의해 헬라어로 번역한 구약성경에 "에클레시아"라는 말을쓰기는 했으나, 바울은 특별히 소명을 장소, 혹은 집단적 기구 등과 같은 의미라기 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인 부르심과 응답이라는 인격적 관계와 그 관계들의 공동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바울이 이렇게 한 이유는 하나님의 전형적인 부르심은 모세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광야로처음으로 하나님께서 부르셨고(Qhal), 그 때부터 교회가 광야에 발생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르심(Qhal)에 가장 가까운 음과 뜻을 소지한 헬라어 단어가 곧 "부름"이라는 뜻을 지닌 "크레조"(klleso) 였고, 전치사 "에크"(ek)를 붙여, "부르심으로부터"라는 말을 "에클레시아", 즉 교회를 설명하는 표현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물론 이 바울의 용어를 음이 비슷한 용어인 "커크"로 앵글로 색슨족이 자신들의 표기법으로 옮겼고, 그래서 오늘날 "처치"(Church)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처치"라고 하는 교회에 대한 영어식 표기법은 핼라어의 뜻을 따랐고, 헬라어는 희브리어의 이스라엘 광야사건을 원형으로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성도들의 집단적 부응의 뜻을 담고 있다. 1927년 베를린신학대학을 졸업했던 유명한 신학자 본 훼퍼의 박사학원 논문은 이렇게 말한다. 교회란 무엇인가? 본 훼퍼에 의하면, 교회는 거룩한 성도들의 교제(Sanctorum Communio)를 말한다. 즉,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 성도 간의 거룩한 교제를 포함하는 일체를 말 한다. 그러므로 교회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성도의 응답이고, 또한 성도와 성도 간의 교제와 응답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