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평신도 시대다. 평신도들이 세계선교에 앞장서야 하는 시대적 요청이 뒤따르고 있다. 세계선교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선교는 양에서 질로, 전문화 및 세분화, 현장화 될 때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초대교회에서도 집사였던 순교자 스데반이 성령에 취해 복음을 전파했을 때, 그를 통해 복음이 크게 확장되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주의 일에 헌신하는 평신도들이 늘어날 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다.

스튜디오 봄(Studio Bom)의 스카이 염(Sky Yeum) 대표(밸리한인연합감리교회 집사)는 사진작가다. 40대 중반으로 크리스천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수개월 전에 탄자니아 마사이족 민속촌과 작은 시골 마을에 가서 그들의 생활을 경험하고 사진으로 담아와 사진첩을 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열악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쏟기 위해 "성경책이 있는 꿈꾸는 희망 도서방 만들어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염 집사는 본지에 탄자니아에서 찍은 사진들과 선교편지를 보내왔다. -편집자 주

스카이 염 집사
(Photo : ) 스카이 염 집사

어린 아이들의 영혼은 맑습니다. 인종이나 민족 또는 어떠한 상황을 막론하고 아이들은 그들만의 순수한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아이들 또한 비록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맑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내전으로 부모를 잃거나 다친 아이들, 또한 에이즈에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져 있는 아이들, 그들에게는 다행히도 전 세계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곳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들의 관심과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평범하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운명은 그들보다 하나도 낫지 않습니다.

탄자니아 마사이족 마을에 머무는 동안 벼룩에 팔과 다리를 100번이 넘게 물릴 정도로 비위생적 환경, 쇠똥으로 만들어진 ‘보마’라는 집에서 수많은 파리떼와 사는 거주 환경, 옥수수 가루를 끓여 만든 ‘우갈리’를 하루 두 끼도 먹기 힘든 부족한 실정, 그리고 가장 시급한 물 부족…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그곳 사람들은 매일 아침 한 두 시간 이상을 걸어서 작은 연못에 갑니다. 하지만 물을 마시러 온 가축들의 배설물을 걱정해야 하고, 가끔 연못에 빠져 죽는 동물들의 사체로 연못이 오염되는 것을 걱정해야 합니다. 그나마 그것도 8월이면 건기가 시작되어 곧 연못이 말라 버립니다. 이렇게 어렵게 양동이에 떠진 물로는 도저히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볼 때 정말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탄자니아 마사이족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것은 우물입니다. 착하고 평범하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를 줄 수 있길 원합니다.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성경책이 있는 “도서방 만들어 주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 안에서 살아가는 데에 있어 큰 줄기와 몸통이 되고, 또한 책과 위인전 등을 통해 스스로의 자존감이 형성되어 자신의 멘토링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살아야겠다’라는 삶의 목표도 뚜렷하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이렇게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이 성장하면 그곳의 커뮤니티 의식을 바꾸게 되고 더 나아가 지역과 나라를 바꿀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뿌린 씨앗이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되어 자칫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큰 숲이 되어줄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문의) studiobom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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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스카이 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