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진단방사선과의원 노태진 원장
(Photo : ) 제일진단방사선과의원 노태진 원장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70%가 물이고, 이 물은 다름 아닌 0.9%의 소금물이다. 소금은 산소와 물처럼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이며, 또 한편으로는 건강과 생명을 해칠 수 있는 물질이기도 하다. 소금은 나트륨(Na)과 염소(Cl)의 화합물이다. 바닷물에서 만들어진 소금 속에는 나트륨(Na)과 염소(Cl) 외에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각종 미량 무기물(미네랄)이 30여 가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인체의 생명물질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소금이라는 미네랄을 합성해 낼 수 없으므로, 우리는 반드시 소금을 섭취해야만 한다.

이러한 소금은 혈액 내 삼투압을 유지하여 물이 소변, 땀, 호흡 등으로 소실되는 것을 조절하고, 세포 바깥에 있는 소금의 나트륨은 세포 내의 칼륨과의 상호 작용으로 세포 안과 밖의 평형을 유지한다. 또한 산소 및 영양물질을 세포 내로 이동시키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세포 바깥으로 내보내어 신진대사를 가능하게 하며, 근육의 수축, 신경 물질의 전달, 소염작용, 지방이나 유해가스를 흡착, 배설하는 기능, 소화기능 등 거의 모든 생리적 작용에 필수적이다.

혈액이 0.9%의 소금 농도를 지닐 때 백혈구 등의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기능을 하게 되며, 이보다 소금 농도가 더 높아지면 면역 기능이 너무 활발한 나머지 자가 면역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반대로 소금 농도가 정상보다 현저히 낮아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이 강해지는 반면 백혈구의 활동성은 떨어지게 되어,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암에 노출된다. 결국 혈액 내 적절한 소금 농도는 면역 기능을 높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만성적으로 저염식을 한다면 혈액 중에 소금농도가 낮아져 신경의 활동이 지연되어 신경염에 잘 걸리고, 근육의 수축력이 약해지며, 호르몬 분비에도 이상이 생기고 사람의 활동이 무기력해지며 약체가 된다. 반대로 만성적으로 고염식을 한다면 혈압이 높아져 심혈관계 질환을 초래하고 신장(콩팥)도 망가지게 된다. 혈액 내 소금이 부족해지는 경우로는 심한 구토,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울혈성 심부전, 설사, 간경화, 항이뇨호르몬 과다증 등이 있다. 둘 다 지나치게 되면 경련, 의식불명, 죽음에 이른다.

소금은 그 자체로의 역할도 있지만 쉽게 분해되어 다른 물질과 화합물을 이뤄 우리 몸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위액의 염산(HCl)은 산도 2.5~3.0의 아주 강산인데 이는 수소(H)와 소금의 염소(Cl)와의 화합물로, 음식물의 살균시키고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소화, 흡수가 가능한 유미죽으로 만든다. 소장에서는 이 산성 유미죽을 중조(NaHCO3)로 중화시키는데, 이 중조는 이산화탄소(CO2)로부터 나온 탄산(H2CO3)과 소금의 나트륨(Na)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며, 소화액인 담즙도 소금의 나트륨(Na)과 결합되어야 제 기능을 한다. 소금을 안 먹거나 적게 먹으면 위액이 부족하게 되며, 위액의 염산으로 충분히 처리되지 않은 음식물은 소화흡수가 어렵다. 또한 소장으로 넘어온 염산 처리된 유미죽을 중화시키는 중조가 모자라게 되어 창자를 손상시키고, 소화액인 담즙도 부족해진다. 먹는 것이 소화 흡수되지 않는다면 건강해질 수 없으며 병도 나을 수가 없다. 이렇듯 소금은 소화 작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우리 인간 생명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우리 피에는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적혈구가 있는데, 이 적혈구는 철분이 있어야 그 작용을 한다. 음식물 속에 있는 철분이 소화흡수 되려면 위산이 작용하여 철이 이온화되어야 한다. 위절제 수술을 받아 위산이 적거나 오랜 기간 소금을 적게 먹어 위산이 부족한 환자는, 철을 소화흡수하지 못해 심한 빈혈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혈액 내 소금의 농도는 우리가 먹은 소금과 물의 양과 소변, 땀, 대변 등으로 배설한 소금과 물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각 지역의 기후와 토질에 따라, 민족마다, 각 개인의 습성에 따라 소금의 필요량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더운 지역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배설되는 염분이 많아 소금 섭취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추운 지방인 사람들은 그 섭취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계절적으로도 여름에는 겨울보다 소금과 물을 더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식물성 음식은 동물성 음식보다 염분 함유량이 적고 다량의 칼륨을 포함하기 때문에, 신체 내 나트륨-칼륨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식보다는 채식할 때에 더 많은 소금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채식 위주로 먹는 사람들은 육식 위주의 서양인보다 소금을 더 먹을 필요가 있다.

가공식품 중에는 소금을 비롯한 여러 가지의 첨가물이 들어간다. 이러한 첨가물에는 글루타민산 나트륨, 구아닐산 나트륨, 이노신산 나트륨등이 있는데, 이를 많이 먹으면 자연히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싱겁게 먹는 사람도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다면 비정상적인 소금을 많이 먹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일부러 소금을 많이 먹을 필요는 없으나, 소금은 신진대사의 활성에 필수적인 것이므로 잘 관리하여 부족하지 않게 먹어야 된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서 소변도 많이 보고, 운동이나 노동으로 땀 흘리는 활동을 적절히 하면, 체액 중의 소금의 균형이 맞추어지며 삼투압의 작용으로 노폐물이 효과적으로 잘 빠져나와 혈액이 맑고 깨끗하게 되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된다. 이럴때 우리 몸의 세포는 건강해지며 활력이 넘치고 암세포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 되며 모든 성인병 및 각종 암의 예방과 치료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우리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

"소금은 좋은 물건이다...."(눅 14:34, 공동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