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잇달아 발생한 대규모 삼림화재로 주변국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확인된 화재만 1400여 건에 달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화재로 인한 스모그가 말라카 해협을 건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가면서 국민 건강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은 21일 오후 대기오염지수가 401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상 수치가 100을 넘으면 건강에 해롭고, 300을 넘으면 위험한 수준이다. NEA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이번 스모그의 원인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당국은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앞으로 며칠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자국민들의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번 스모그가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비비안 발락리샤난 싱가포르 환경부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싱가포르는 역대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그 어떤 국가나 단체도 싱가포르 국민의 건강과 복리를 침해할 권리는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를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발견됐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사태로 학교 600여 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한편,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농부들이 해마다 이맘 때쯤 삼림을 불법으로 태우는 바람에 스모그가 발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