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준 목사
(Photo : ) 권 준 목사

지난 삼주 동안 우리교회 라비의 카펫을 뜯어내고 타일로 교체하는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형제도 교회에 들어서면 깨끗하고 잘 정리된 바닥을 보면 마음이 다 환하여 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공사를 위해 수고해 주셨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또 삼주동안 불편한 가운데서 예배가 진행되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묵묵하게 협조하여 주시고 격려하여 주신 형제에게 감사드립니다.

카펫은 8년정도 사용하였는데 낡고 닳고 얼룩이 지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고,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주일이면 수천명의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고 커피를 쏟고 떡을 흘리며 다니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받아주고 수용하며 8년간 우리교회의 바닥을 지켜왔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나니고 딩굴고, 어린아이들은 기어다니는 것을 지켜봐주며 우리교회의 건축과 입당, 그리고 성장과정을 지켜봐 준 카펫이었습니다.

이 카펫을 생각하면서 어머니를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의 어머니들이 카펫과 같이 모든 것을 받아주고 수용하고 지켜봐주는 역할을 하는 분들이 아닐까 해서였습니다. 자녀들의 삶을 온전히 받혀주고 받아주고, 더러운 것들은 어머니가 담당하고 자녀들에게는 깨끗한 것, 좋은 것 먹이고 입히며 길러주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카펫의 영성을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희생과 사랑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 뒤에는 우리의 육신의 생명을 품고 주신 어머니의 희생이 있습니다. 그 하나 자체로도 부모님은 사랑하고 존경해야 할 존재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이 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함께 모여 찬양과 경배를 올려 드리며 그 이름을 높입니다.

오늘 내가 나 된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은혜를 부모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전달해 주신 것을 다시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삶이 카펫과 같은 삶이었던 것처럼 저도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주고 묵묵하게 모든 것을 가슴에 품으며 살겠습니다. 저의 삶이 다 닳아지고 낡아져서 새것으로 바꾸어야 되는 그날까지 기쁨으로 그 일들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낡은 카펫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형제와 저의 삶이 어떤 삶이 되어야 하는 가를 다시 생각하는 이번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