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 목사
(Photo : ) 고승희 목사

기차를 타고 미국 죠지아 주의 어느 조그마한 도시를 지날 때, 수선 가게의 벽에 “슬픔에 잠긴 마음을 제외한 모든 것을 고칠 수 있음” 이라고 쓰여진 큰 간판을 보았습니다. 이 간판은 과장이 있기는 해도 효과적인 선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간판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치료할 방법이 있는가?”

어디에서 위로와 치료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까? 친구, 가족, 직장 동료들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모든 슬픔을 위로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 분은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슬픔에 빠진 우리를 위로하고 치료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시편 기자는 “모든 상심한 자를 고치시며 저희 상처를 싸매시는도다.”(시147:3) 라고 노래합니다. 주님은 당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능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흑인 가수였던 에텔 워터는 ‘폭풍우를 지날 때’라는 노래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처녀 때 직장에서 퇴근하는 길에 성폭행을 당해서 태어난 사생아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천대와 멸시, 조롱과 구박 속에서 자랐고 정상적인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목을 조른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목소리가 좋아 훌륭한 가수가 됩니다.

‘폭풍우를 지날 때’는 바로 이러한 그의 운명을 노래하며 눈물 흘리고, 듣는 이도 눈물 흘리게 합니다. ‘폭풍우를 지날 때’는 바로 이런 아픔의 노래였던 것입니다. 그녀가 어느 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되었을 때 그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원한, 목을 조르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 질시와 모욕의 눈으로 대했던 사회 등 이 모두를 용서할 수 있었고 상처와 아픈 추억은 하나님 안에서 치유되었습니다.

그 후 어느 파티에 참석한 그녀에게 사람들이 ‘폭풍우를 지날 때’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고백하기를 “나는 이제 강간으로 태어난 자식이 아닙니다.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딸입니다. 나는 세상에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폭풍우를 지날 때’ 라는 원한의 노래를 다시 부를 수가 없습니다. 다만 감사와 영광과 기쁨의 찬송만 부를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과거 한탄과 운명의 노래 대신 감사와 영광과 기쁨이 그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 17)라고 한 바울의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주는 소망이요 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