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진 장로
(Photo : 기독일보) .

시가서는 기독교 전통에서 구약의 세 번째 덩어리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의 다섯 권을 가리키는 명칭입니다.

 

시가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예배용 찬송시(시편), 지혜문학(욥기, 잠언, 전도서), 그리고 사랑의 문학(아가서)입니다.

욥기는 인간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된 보다 심오한 영적인 문제를 다룬 책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위대하심(신은 올바르다, 신정론)을 선포합니다.

인생의 목적은 세상적인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세상적 행복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인생에 무의미한 악이 발생하지만, 하나님을 알아가는 궁극적인 영생의 관점에서 볼 때 그 악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욥기는 읽기 힘든 책으로 그 내용을 분해해서 보아야 합니다. 즉 배우(욥, 엘리바스, 빌닷, 소발, 엘리후, 하나님)들의 열정적인 대사로 막과 장을 세우는 연극 대본이라고 보면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핵심 구절은 23:10입니다.

시편의 공통된 주제는 예배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모든 찬양을 받으실만한 분이시라는 것으로 그 분의 선하심은 언제나 변함없으시며 영원하시다는 것입니다.

시편은 하나님에 의하여 영감을 받은 여러 사람이 지은 많은 시(150편)들을 모은 한 권의 시집입니다. 간구와 교훈, 참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시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나님의 대한 찬양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핵심 구절은 19:14과 145:21입니다.

시편 150편 가운데 115편은 모두 표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표제를 통하여 지은이, 시가명, 사용용도, 역사적 배경이나 역사적 사실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편은 모세 5경을 예표하는 다섯 권으로 나누어지며 각 권 말미에는 송영이 있습니다. 또한 시편은 사복음서와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구약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은 23편이며 가장 위대한 찬송시로는 100편, 103편, 104편을 꼽습니다. 하나님의 속성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은 시편 139편이며 성경 중에 가장 긴 장은 시편 119편이고 가장 짧은 장은 117편입니다.

잠언의 문자적 의미는 비교, 비유, 금언, 격언, 속담 등의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본서의 대부분은 솔로몬 왕이 쓴 것이며(1-9장, 10:1-22:16, 25-29장), 아굴(30장) 르무엘 왕의 어머니(31:1-9) 그리고 익명의 여러 현인이 쓴 것입니다(22:17, 24:23-34, 31:10-31).

본서는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구원받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즉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고,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쓴 책입니다. 그러므로 언약의 하나님을 상징하는 여호와 하나님(출 3:14)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하나님 중심주의에 근거를 둔 지혜의 책으로 신본주의적 주제는 다음과 같은 구절(1:7, 3:5-6, 16:3, 9)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도서는 솔로몬 왕이(1:1, 10:1, 25:1, 왕상 4:29-34, 전 12:9-10) 그의 통치기 후반에 쓴 것으로 추정합니다.

본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막절에 낭독되었으며,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키기 위함(12:13)이라고 그 목적을 밝힙니다. 제목은 구약의 헬라어 번역 70인경에서 유래되었고 핵심 구절은 1:2과 12:1, 13이며, 이 책에서 전도자란 회중을 소집하거나 권고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전도서는 인생은 헛되므로(37회 사용됨)창조주 하나님을 깨닫고(전 12:1-1) 그 분의 뜻대로 살 것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본서의 중심사상은 신본주의 사상입니다.

이 책에 자주 나오는 ‘해 아래 있는’이란 표현은 보잘 것 없는 인간의 관찰을 통해 얻어진 삶과 실체를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특별계시)이 결여된 세계관을 말합니다.

아가서는 솔로몬 왕 바알 하몬(8:11)이라는 북 이스라엘 지역에 있는 자기의 포도원에 갔을 때, 포도원지기, 술람미 여인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는 것을 깨움으로 시작됩니다(8:5하).

아가서가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사이에 있었던 실제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구약의 정경으로서의 충분한 도덕적, 영적 교훈을 지니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녀의 진실하고 순결한 사랑에 대하여 도덕적 교훈을 제시해 줌으로서 지나친 금욕주의와 육욕주의를 함께 배제할 뿐 아니라 결국에는 그리스도와 교회사이의 거룩한 사랑과 연합이라는 심오한 영적 교훈까지 제시해 줍니다.

본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첫 번째 명절인 유월절에 낭독되었으며, 특별히 유대인들은 본서의 가치를 크게 인정하여, 잠언을 ‘성전 마당’에, 전도서를 ‘성전’에 비유한데 비하여 본서를 ‘지성소’에 비유하였습니다.

아가서는 6막 12장의 아름다운 노래들로 구성된 오페라 대본입니다. 구약 탐험(찰스 H. 다이어& 유진 H. 메릴)에서 제시한 막과 무대 장면의 구분을 통하여 무대를 세우고 그 내용을 채워 보았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솔로몬 왕, 술람미 여인, 그리고 배경음악이 되는 이스라엘의 딸들의 합창이 있습니다.

참고로, 구약 성경에는 오축이라하여 이스라엘의 절기에 백성들이 읽는 다섯개의 성경(두루마리)이 있는데 앞서 언급된 전도서(초막절), 아가서(유월절)와 룻기(칠칠절), 에스더(부림절), 예레미야 애가(티샤 베아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