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부터 레바논 지역에서 구호 및 지역개발 사업을 벌여온 월드비전은 레바논에서의 총격전이 나 앨-바레(Nahr el-Bared)난민촌 지역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난민들의 안전과 원활한 식량공급을 위해 사격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23일 월드비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박준서 월드비전 코리아 데스크 본부장은 레바논 현지직원의 말을 인용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난민촌에 1/3이 넘는 어린이들이 난민들과 함께 뒤엉켜 있는 상태로 매일 총격전으로 인해 3만여명의 난민들이 고립되어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특히 하수도 시설 파괴로 기초위생문제, 파편과 불발탄 그리고 위험한 전기선들이 맨 땅에 노출된 상태로 그 위로 어린이들이 맨발로 다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난민촌 내 어린이들과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던 월드비전 훈련센터와 사무실이 크게 부서져 월드비전 봉사자들이 캠프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프로그램에 등록된 어린이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월드비전 레바논의 루바 쿠오리(Ruba Khoury) 프로그램 코디네이트가 말했다.

난민촌 내 레바논 협력기관과 함께 지체부자유자와 아동, 부녀자들에게 교육과 기술훈련을 제공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현재 계속되는 국지전으로 난민들 뿐만 아니라 구호활동 직원들의 신변안전도 보장할 수 없으며 물, 식량, 기초 의약품의 부족으로 인해 이 지역 3만여 난민들이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처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