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이슬람 확장세

발트해의 구소련 출신 국가인 에스토니아에서 이슬람의 교세가 빠른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도 이 나라에는 약 2만 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대개 타타르족이나 아제르족 출신이다. 그리고 수도 탈린과 나르바에도 이들 외의 이슬람 공동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스토니아 국민들은 대부분 루터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덴마크, 스웨덴 등과 마찬가지로 루터교 신자들 가운데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개는 명목상의 신자들이다.

반면 에스토니아의 이슬람 신자들은 앞서 타타르족과 아제르족이 대부분인데 이 가운데서도 타타르인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대개 시아파의 성향을 띠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에스토니아의 이슬람 세력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강경테러리즘과 원리주의적 성향을 띠지는 않지만,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활발한 포교활동과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스토니아의 주요 지역에 대규모의 모스크들을 동시 다발로 건립하려다가 주류 에스토니아인들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 상당수가 전통적으로 루터교의 색채가 강한 에스토니아의 곳곳에 이슬람 모스크가 세워지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슬람 신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탈린시의 경우 시의원들은 모스크 건축을 환영하는 편이다. 도시 전체의 새로운 볼꺼리가 되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실리적인 생각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슬람 신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대규모 모스크 건립계획을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몇몇 이슬람 사업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업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하튼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발트해의 구소련 국가들은 앞으로 경제가 보다 활성화 됨에 따라 이민정책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다른 유럽의 주요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슬람의 대규모 유입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