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사역, '물질'아닌 '영적' 투자에 앞장서야

"조승희 사건 이후로 대학마다 기도운동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인 1.5세나 2세들을 깨우라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인입니다."

한인 유학생을 비롯한 한인 1.5세 사역을 맡고 있는 소재현 목사(상항중앙장로교회)는 "중 고등학교때 한인 자녀들을 신앙교육을 잘시켰다면, 대학교 때 신앙이 변질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인 자녀들에게 교회가 그만큼 관심과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편 지금처럼 2세사역을 재정적인 부분만 채워주면 끝인것처럼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의 신앙을 회복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계속 사랑을 베풀어주는 길 밖에 없습니다. 저는 주일마다 집으로 교회로 데려와 김치도 싸주고 한국음식을 챙겨줍니다. 때론, 가끔식 극장도 데려가면서 같이 놀아주기도 하지요. 또, 집이 필요한 경우에 당분간 집을 구할때까지 저희 집에서 데려와 재워주기도 합니다."

한인 1.5세, 2세 사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면서 그는 "지금의 사역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지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한인 유학생들을 아무리 정성껏 섬겨도 결국엔 자기 방식대로 나가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외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고백했다.

소 목사는 그러함에 불구하고 "그래도 어떡합니까? 주님 생각하며, 하나님 생각하며 이 길을 가야지요"라며 "힘들고 가난한 유학생들이 교회로 오면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이런 아이들이 교회를 찾고,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영적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며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얻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인 유학생 미국 유학은 곧 타락의 길로 빠질 위험성 많아

부모들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내면 다 끝인 줄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통 이런 유학은 다분히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소 목사는 "갑자기 자유가 많이 주어지니까,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절제하지 못하고, 공부하다가 외롭다보면 술집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근처에서는 몇 달 전에 11명의 한인 유학생들이 한명의 다른 한인 유학생을 집단폭행해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 목사는 "한인 자녀들의 공통적 특징은 매우 이중적 잣대로 삶을 살아갑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한국인으로, 때로는 미국인으로 살아간다고 지적하면서 "예배를 드릴 때도 한국어 예배에 참석했다가, 때로는 영어예배에 참석합니다. 어쩌면, 두 문화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며, 방황하는 세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라며 소 목사는 그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는 지금 한인 1.5세와 2세들에게 '물질'이 아닌 '영적'인 투자에 앞장서야 함을 강조하면서,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려는 신앙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