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고로 인해서 제게서 많은 것이 빠져나갔습니다. 건강도 나빠졌고, 몸도 많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그와 동시에 저의 ‘교만’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시드니교회(담임 형주민 목사)가 창립 14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불어라 봄바람’을 주제로 11~13일 개최한 부흥성회에서 광주 서림교회의 담임 송재식 목사가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했다. 파리 유학 시절 괴한에게 총을 맞아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송 목사는, 자신의 삶에서 묻어나온 간증을 통해 시드니교회 성도들에게 은혜를 전했다.

송재식 목사는 “사고를 당하고 의식을 잃은 동안 환상을 보았는데, 내가 탁자 위에 묶여 있었고 그 위에 내가 살아가면서 양심에 찔렸던 일들이 영상으로 흘러갔다”며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통해서 내 기억에 없던 나의 죄까지 다 회개하게 하셨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특히 사고 후 교만함을 버리게 되었다며 “교만하면 총 맞는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은혜의 사람은 뻣뻣하지 않아야 한다. 교만한 이들은 결국 하나님께서 다 꺾으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독교 문화가 기반을 이룬 서양에서는 손가락으로 숫자를 셀 때 주먹을 쥔 상태에서 하나씩 펴는 반면, 유교 문화가 근간을 이룬 한국에서는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하나씩 접는다고 지적하며 “기독교 문화는 뺄셈부터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의 삶이야 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신 ‘뺄셈의 삶’이셨다”며 “세상은 덧셈부터 가르치지만 우리는 철저히 뺄셈으로 배우고 이타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이번 집회 기간 동안 ‘불어라 새 바람’(요 3:1~9), ‘우리는 양 같아서’(사 53:6, 시 23:1~6), ‘생기를 회복하자’(창 2:7), ‘뺄셈부터 배우자’(삼하 12:15~23), ‘다시 벧엘로’(창 35:1~7)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송 목사는 광주 서림교회의 담임으로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객원교수, 서울여자대학교 이사, 호남신학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의 경건사 연구에 조예가 있다.

한편 시드니교회는 창립 14주년을 맞아 5월 20일 오후 12시에는 창립기념예배를 드리고,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은퇴찬하예배 및 임직예배를 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