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세계최고의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22일(현지시간) 박찬호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자신의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양키스와 1년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1년 기본연봉 120만달러 및 성적에 따른 옵션 30만달러 등 총액 150만 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는 원 소속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제시한 1년 300만 달러(실제 1년 275만달러로 드러남)보다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박찬호는 곧 미국으로 건너가 신체검사가 통과되는 대로 공식 입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기자회견장에서 막판(어젯밤)까지도 시카고 컵스와 양키스를 놓고 심하게 갈등했다고 밝혔다. 컵스는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때에 따라 선발투수 기회도 주겠다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약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는 4선발보직까지 보장해줄 뜻을 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박찬호는 월드시리즈(WS) 우승의 염원을 위해 예상을 뒤엎고 양키스의 부름에 응답했다. 또한 선수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양키스와 같은 세계최고의 명문구단 유니폼을 한 번쯤 입어보는 게 먼 미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는 마음도 곁들여졌다.

이로써 박찬호는 당당한 양키스의 불펜투수로 2010시즌을 누비게 된다. 양키스에서는 사실상 선발기회가 없고 불펜보직에 전념할 예정이다.

양키스 불펜은 특급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제외하면 젊은 선수들 주축인 컬러다. 여기에 베테랑 박찬호의 추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강구단답게 불펜이 강하다. 박찬호는 필 휴스, 데이빗 라벗슨, 알프레도 아세베스, 채드 고단, 호나단 알발라데호, 에드와르 라미레스, 마크 맬런컨 등과 불펜진의 오른쪽을 책임진다. 좌측은 다마소 마르테, 분 로건, 로이스 링 등이 버티고 있다.

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