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의 기온 차이가 심하고 바람이 자주 불면서 감기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감기 증상 중에 가장 오래 괴롭히는 증상 중 하나가 기침입니다.

기침은 탁한 공기와 이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려는 인체의 정상 반응기전으로 심한 기침은 목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고, 생활과 수면을 불편하게 합니다. 호흡기는 위로는 기관에서 아래로는 폐에 이르는 신체기관으로, 매일 소량의 점액이 기관 속의 세포에서 생성되는데. 이 점액은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이 직접 폐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상태에서는 하루 종일 조금씩 삼켜 제거되기 때문에 축적되지 않지만, 감기등과 같은 감염이 있거나, 자극이 가해지면 대량 생성되고 이를 배출하려는 반응이 바로 기침인 것입니다.

기침에 대한 한의학의 표현은 해수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다시 ‘해’와 ‘수’로 나누며 해수 중 ‘해’는 기침 소리만 있고 가래증상이 없는 경우로 폐기의 병변으로 보고, ‘수’는 기침 소리보다는 가래증상이 심한 경우로 비습의 병변으로 나타난다고 보며 해수는 폐와 비가 동시에 병변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래가 있는 경우에는 가래를 제거해주는 한약재를 사용하고, 가래가 없는 기침의 경우 폐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한약을 사용하여 기침을 치료하곤 합니다.

만성기침은 신허로 신불납기할 경우, 신양허로 몸이 차거나 찬 공기에 노출되었을 경우, 폐기가 허(虛)한 경우, 폐에 담음이 생긴 경우 등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흔히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배를 먹는 것인데 배는 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며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어 기침으로 가래가 나오고 숨이 찬 증상이 있다면 배의 속 씨를 긁어내고 검정콩이나 흑설탕을 채운 뒤 중탕을 해서 수시로 먹게 되면 기침을 가라앉혀줄 뿐 아니라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 감기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되는 것은 정상 상태가 아니므로 반드시 검사를 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기침에는 만성기관지염, 후두염 또는 기관지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만성적인 기침은 위에 언급한 질병뿐만 아니라 폐암과 같은 나쁜 징조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또는 감염성 천식과 같이 기관지가 주기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에서는 기침과 함께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밖에도 분진이 많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는 경우 또는 꽃가루, 분진, 곰팡이, 진드기 또는 담배 연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도 기침을 할 수 있으며, 어린아이의 경우 때때로 성인에게서도, 음식을 잘못 삼켜서 기도로 들어가 막혔을 경우와 같은 물리적인 기침도 있습니다.

기침과 함께 나오는 가래의 양과 색, 점도는 진단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흰색의 객담은 단순한 자극이거나 한사를 의미하며, 노란색 또는 녹색은 열사에 손상되었음을 의미하는데 감염의 경우에 주로 나타납니다. 붉은색은 혈액이 묻어나는 것으로 조열사에 손상되어 진액이 부족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가래가 동반되는 폐계질환으로는 폐의 혈괴, 폐농양, 폐부종, 폐렴, 기관지확장증, 결핵 등이 있는데, 기침의 유형과 객담의 색, 냄새, 양 그리고 다른 증상을 고려하여 진단을 내립니다. 다음 주에는 기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한의학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LA 동국대학교 한방병원장 조선혜 213-487-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