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소 무거운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해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한다.

열 번째 만남은 남가주빛내리교회 담임 박용덕 목사와 함께 했다. 박 목사는 현재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회장으로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4백여 개의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미주 총회장으로 교단을 섬기고 있다. 박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중학교 졸업 후 늑막염에 걸려 쉬는 동안 번민에 쌓였고, 그 동안 하나님을 더욱 찾고 만나게 되어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박 목사는 중앙고등학교와 성결신학대를 졸업 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M.A, 아주사신학대학원에서 M.DIV, 서든캘리포니아신학대학원에서 D.Miv 과정을 마쳤다. 박 목사의 저서로는 ‘높은 믿음’, ‘세 번의 기름 부음을 받으라’, ‘나누어 가지는 향기’, ‘아름다운 은총’, ‘파워 인생의 비밀’ 등이 있다.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도 남가주에 위치한 여러 개의 교협 중 하나로서 지역 교회 간 연합 등의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앉고 있습니다. 연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교회 연합에 장애가 따르는 요소가 있는데 첫 번째가 개교회주의이고 두 번째가 현실에 묻혀 안주해 버리는 현실 안주형 입니다. 첫 번째 개교회주의를 벗어버리기 위해선 한 교회만이 성장해 지역사회를 섬긴다거나 선교에 더욱 힘쓰겠다는 그릇된 인식을 버려야 합니다. 한 교회가 일하는 것보다 보다 많은 교회들이 연합해 일을 할 때 더욱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하나님으로 부터 더 크게 쓰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이 바뀐다 하더라도 불경기와 교세 등을 이유로 들어 연합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그저 지역사회의 한 종교 시설 밖에 되지 않습니다. 교회가 생동감이 있고 교인들이 활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선 교회 안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한 통로가 연합사업 입니다. 그리고 연합 사업이 하나님이 역사할 수 있는 통로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간혹 목회자가 교회 밖을 나가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합 사업이 자기중심적인 삶인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연합 사업을 통해서 지역사회를 섬길 때 교회에도 유익이 따를 것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쓰십니다. 현실을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역사할 통로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라 하더라도 나가서 일하려는 욕망이 있어야 하는데 목회자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일할 때 교인들이 따라 옵니다. 교인들이 따라올 때 교인들은 더 많이 헌신할 수 있고 섬김을 통해 신앙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하고 목회자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성도도 바뀐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바뀐 마인드로 인해 지역사회로 나아갈 때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고는 알 수 없듯 지역사회로 나아가지 않을 때 부흥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로 교회가 나간다면 교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사람들에게 삶의 곤궁함이 찾아올 때 교회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연합을 위해 교회협의회 차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목회자간에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교류를 위한 첫 번째로 사모합창단을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목회자가 아닌 사모를 위한 합창단을 시작하게 된 것은 사모들이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헌신하지만 정작 대화 상대가 많지 않아 속내를 털어놓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모들 간의 교류와 친목을 위해 합창단을 시작하게 됐고 사모들 간에 격려하고 힘을 주어 활력을 얻을 때 목회자들도 힘을 얻어 사역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두 번째로 목회자 가족 수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유대관계 강화와 목회자간 교류를 위한 것으로 이것을 통해 목회자간 단합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교회 밴드팀의 경연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통해 교회들이 함께 준비하는 아름다운 연합의 모습을 보여주고, 교회들의 참여를 높이는 일입니다. 네 번째로 영적대각성 집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로 나가 일하는 것도 목회자가 교류도 중요하지만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교회협의회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회협의회의 위상이 달라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타 지역 교회협의회와의 연합도 필요합니다. 어떻게 연합을 이루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현재까지 특별한 연합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아이티 대 지진 참사로 인해 지역 교회협의회간 힘을 합쳐 아이티 난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는데 이번을 계기로 더욱 연합에 힘쓰게 되길 바랍니다.

평소 책을 많이 쓰시죠?

말은 오래 가지 않아도 글을 오래 갑니다. 중요한 문서를 보관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중 하나인데, 제가 쓴 책의 단 한 문단의 글을 통해서라도 은혜 받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단 한 문단의 글을 통해서 은혜를 받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쓰는 이유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