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드러머이자 비틀스 멤버였던 링고 스타(Ringo Starr)가 최근 “신은 존재한다”고 신앙고백해 눈길을 끈다.

비틀스는 1960년대 발라드, 레게, 블루스, 헤비메탈까지 현대 음악 스타일의 새로운 국면을 연 밴드.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밴드로 평가받는 이들 중 한 멤버인 존 레논은 1960년대 한 영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는 예수보다 더 인기 있다”고 말해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달 LA그래미 박물관 무대에서 새 앨범 ‘와이낫(Y not)’ 출시 기념 공연을 한 링고 스타는 최근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0년 동안 하나님을 찾아왔으며, 지금은 나의 삶 가운데 함께하신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오는 7월, 70살 생일을 맞는 그는 “더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생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영적인 문제들이 삶에서 점차 지배적으로 되어간다”면서 “오랜 기간의 탐구 끝에 얻은 결론은 ‘인생은 내 자신을 찾는 것이 전부’라는 사실과, ‘신(God)이 내 삶 속에 살아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제 후자가 확실하다는 것을 숨길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새 앨범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Walk with you’라는 곡을 ‘복음적인’(gospelly) 성향으로 만들려고 의도했지만, 작사자인 반 다이크 팍스(Van Dyke Parks)가 자신은 하나님에 대해 작사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바람에 원래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우정의 힘에 대한 노래로 바뀌었다고 한다.

‘Fill in the Blanks’, ‘Y Not’ , ‘Who's Your Daddy’ 등이 수록된 링고 스타의 새 앨범에는 존 레논의 세계관이 반영된 곡 ‘Imagine’을 링고 스타 버전으로 재해석한 ‘Peace Dream’이 수록됐다. 링고 스타의 새로운 버전은 종교 없이 평화로운 세계를 꿈꿨던 존 레논 버전과는 사뭇 다른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