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도 똑같고 색상도 똑 같은 것 같은데 특정한 상표가 붙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값은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명품제품을 말합니다. 이런 명품제품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명품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구별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명품판매 전략이 바로 ‘구별된 마음’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을 구별하십니다. 하나님의 구별 속에는 명품인생을 만드시기 위한 그분의 놀라운 배려가 숨겨져 있습니다. 구약성경에는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구별된 삶을 통해서 얻게 될 결과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 가나안 땅은 사실 외형적으로는 애굽과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땅입니다. 애굽의 비옥한 나일 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곡물과 채소, 그리고 열매들은 애굽이 얼마나 기름진 땅인지를 나타내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실개천 같은 요단강을 중심으로 한 가나안 지역은 이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명칭에 합당한가라는 의혹이 생길 정도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비옥한 애굽에 남겨두지 않으시고 굳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을까요?

다른 것 아닙니다. 바로 구별됨 때문입니다. 신앙이란 구별된 삶으로의 전환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안할 때보다 반드시 돈을 더 많이 벌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이 안할 때보다 반드시 더 건강해 지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생활이 안할 때보다 더 큰 명예를 얻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또한 아닙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신앙생활로 우리들을 입문토록 하시는 것일까요? 신앙생활은 구별된 삶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구별이란 특별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한국의 진돗개들을 진도라는 섬에서 격리시켜 기르게 했었습니다. 순수혈통을 보존시키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진도에서 격리되어 특별하게 사육된 진돗개는 가격이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순수혈통의 진돗개일수록 그 영특함, 용맹스러움, 명품다운 외모 등이 있다는 것입니다. 잡종 진도견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었다고 합니다. 구별된 자는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합니다. 때로는 힘듭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구별됨의 결과가 ‘명품’을 형성시키기 때문입니다.

비싼 동네, 럭셔리한 동네일수록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편한 것도 많지만, 제약으로 인한 불편함도 참 많습니다. 그래도 그 동네에 살고 싶어 안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런 동네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권’ 때문이 아닐까요? 예전에 한국에 갔을 때 최고가를 자랑하는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아파트에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데 시큐리티 게이트를 통과해야 되었습니다, 입주자를 만나려면 절차가 복잡하였습니다. 이런 것 안 되고, 저런 것 안 되고… 그래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집은 좋지만 너무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엄청난 돈을 내고 못살아서 난리라는 것입니다.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런 불편함도 ‘특권’을 위해서는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은 때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특권’이 있기 때문이지요. 구별됨이란 바로 이 특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Dirtiness is out of the place.” 라는 말이 있습니다. 번역하자면 “더러움이란 자기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연못 속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헤엄칠 때에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물고기가 우리의 침대 위에 누워 있다면 우리는 더럽다고 말합니다. 아름답던 물고기가 혐오스러워지는 것은 그 물고기의 본질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 있기 때문입니다. 논밭에서는 꼭 필요한 흙이 방바닥에서는 닦아내야 할 더러운 것이 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에게는 구별함을 위해서 주어진 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임의대로 버리고 떠날 수 없는 자리입니다. 사회에서나,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구별됨을 위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주어진 자리를 떠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한다는 것은 인내와 피나는 노력이 요구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가 됨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명품제품으로 치장되었다고 인생마저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명품인생은 구별된 자리를 지키는 인생입니다. 구별됨을 특권으로 여기며 구별된 자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