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인 폭설로 주말 워싱턴 디씨와 수도권 지역이 마비됐습니다.

워싱턴과 인접 버지니아 북부, 메릴랜드 남부 지역은 곳에 따라 60 - 75 cm 이상의 눈이 쌓였습니다. 워싱턴 디시의 서부 지역인 웨스트 버지니아에는 최고 90 cm가 넘는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기상 당국은 5일부터 토요일인 6일 저녁 10시까지 폭설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워싱턴 지역의 최대 폭설 기록은 1922년 1월의 71.1 cm였습니다. 이번 폭설은 곳에 따라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로 한때 21만여 가정과 사업체의 전기가 끊겼으며 내셔널, 워싱턴 덜레스, BWI 등 공항은 폐쇄되고, 전철을 포함한 철도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이번 폭설로 워싱턴 근교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의 격납고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토요일의 우편배달도 30여년 만에 처음 중단됐습니다.

워싱턴과 인접한 버지니아와 동북부 뉴저지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 행렬도 6일 백악관을 나서다 경미한 교통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미 동부 지역의 이 같은 대형 폭설은 지난 12월에 이어 약 두 달만의 일입니다. 기상 당국은 오는 화요일 쯤 또 한 차례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해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으나, 이번처럼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제공 (www.voanews.com/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