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전통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꺾고 제44회 북미미식축구(NFL)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했다.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수퍼보울 결승전에서 세인츠는 강호 콜츠를 31-17로 잠재우고 구단창단 첫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수퍼보울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세인츠는 1쿼터 쉽게 10점을 헌납, 0-10의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2쿼터 이후에만 31-7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콜츠를 몰아붙이며 31-17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로써 세인츠는 1967년 창단 이후 무려 43년 만에 첫 수퍼보울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경기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당초 올 시즌 전승우승 페이스나 다름없었던 콜츠의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대다수였으나 세인츠는 마치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특유의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콜츠 사냥에 성공했다.

주도권은 콜츠가 잡았다. 명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진두지휘하는 콜츠는 2007년 이후 3년 만의 정상탈환에 도전하는 명문 팀답게 경기시작 7분여 만에 맷 스토버의 필드골로 선취점을 올렸다.

종료 42초 전에는 매닝의 19야드 짜리 패스가 피에르 가르손의 엔드존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면서 10-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콜츠의 기세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세인츠는 2쿼터 필드골 2개로 6득점, 서서히 추격의 고삐를 당기더니 3쿼터에서는 러닝백 피에르 토머스가 수비를 제치는 멋진 터치다운을 찍으며 13-10 첫 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콜츠는 조셉 아다이의 터치다운으로 16-17 재역전을 만들어냈지만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 쿼터백 드루 브리스의 2야드 패스를 받은 제러미 쇼키의 터치다운, 종료 3분 전에는 매닝의 패스를 가로챈 트레이시 포터가 무려 74야드를 내달린 그림 같은 터치다운 등 2개의 터치다운으로 15점을 추가한 세인츠가 결국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망연자실한 콜츠 앞으로 대이변의 세인츠 선수단이 뒤엉켜 기쁨을 눈물을 쏟아냈다.

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