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스티븐 카비(Stephen Covey)는 인간관계를 “승-승,” “승-패,” “패-패”로 나누어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사람의 인간관계는 “승-승”(win-win)의 인간관계로 보았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승-승의 인간관계이다. 모두가 승자가 되는 인간관계라면 가장 이상적이고도 아름다운 지혜로운 관계일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지도자들 중에 이러한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가 있다. 바로 갈렙이다. 갈렙은 40세 때 가데스 바네아에서 믿음으로 여호수아와 함께 정탐 결과를 보고하였던 사람이다. 그는 가나안이 “우리의 밥”이라고 믿음으로 보고 하였던 사람이다. 그 후로 45년이 지나서 가나안 정복이 아직도 진행 중인 85세가 되었을 때, 그는 이전과 동일하게 믿음으로 여호수아에게 보고한다. 유다지파에게 나누어졌으나 아직도 거인들이 진치고 있는 헤브론으로 출정하면서 여호수아에게 공격명령을 내려 달라고 말한다. “그 산지를 지금 내게 주시면 내가 올라가 헤브론을 점령하리라”고 말한다.

과연 갈렙은 믿음대로 가장 큰 거인, 아낙의 아버지 아르바와 아낙의 아들 세새,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낸다. 갈렙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좀 작은 성읍, 기럇 세벨을 쳐서 점령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딸을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갈렙은 이 전쟁에서 자신의 귀한 딸을 주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옷니엘을 축복한다. 결국 갈렙은 이 헤브론 전쟁을 통하여 자신의 명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위가 될 옷니엘 장군을 세움으로 사시시대를 열어가는 최초의 사사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갈렙의 인간관계는 참으로 놀랍다. 갈렙이라는 그의 이름이 “개”인 것처럼 그는 충성되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다. 더욱이 그는 위로는 여호수아를 잘 섬기는 자였고, 또한 아래로는 후배를 세워 지도자로 높이는“사람을 기르는 자”였다. 자신이 충분히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기럇 세벨 전쟁을 지도자를 길러내는 기회로 삼는다. 갈렙은 위로는 여호수아에게나 아래로는 사위 옷니엘이나 딸 악사에게 승-승의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좋은 지도자이다.

여호수아는 걸출한 지도자이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늙었을 때, 자신이 모세를 잇는 것처럼 좋은 후배가 그의 뒤를 잇지 못하였다. 오히려 지도자는 유다지파의 갈렙 아래에서 전쟁을 통하여 승리를 거둔 옷니엘이 사사시대를 여는 첫째 사사가 된다. 지도자를 얻지 못하면 암흑시대가 된다. 그런 면에서 갈렙은 가장 중요한 평화의 건설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