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7.0규모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아이티 정부는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약15만 명이며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20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아이티 대지진을 예언했던 한 지질학자가 한층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민 대피령을 긴급히 내려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클로드 프레프티 박사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티는 추가 지진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포르토프랭스에서 주민을 분산, 대피시켜야 한다”며 “지금은 일촉즉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클로드 프레프티 박사는 지난 12일 규모 7.0 강진이 아이티를 덮치지 한 달 전 현지 신문에 지난 240년간 단층을 따라 판구조가 이동하면서 균열이 발생해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서쪽 30km 지점에서 24일 오후 5시 51분경 진도 4.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보다 몇 분 앞서 아이티 인근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연안에서 진도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강진 발생 이래 지금까지 최소 50여 차례의 여진이 있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30일 이내에 강력한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 이내에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90% 가량이고 진도 6.0 이상은 25%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여진의 공포가 여전한 포르토프랭스 대신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약10만여 명이 포르토프랭스를 떠나 허리케인 피해가 잦은 고나이브스로 향하고 있다. 고나이브스는 2004년과 2008년 허리케인으로 수천명이 사망한 지역으로 많은 이들이 허리케인 피해 이후 포르토프랭스로 이주했다. 그러나 아이티 생존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다시 고나이브스로 돌아가는 것이다.